[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한국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경기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누리꾼을 상대로 표를 구해주겠다고 속여 천만 원대의 거액을 챙긴 10대 사기범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5일 프로야구 경기 입장권이나 중고물품 등을 인터넷에서 판매를 빙자해 1000여만 원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A군(18)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B씨(20)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인터넷 중고직거래 사이트에 한국시리즈 경기 입장권 구매를 원한다는 글을 올린 C씨(29)에게 네이트온 메신저로 접근했다.

이들은 C씨에게 “1만 5000원 상당의 입장권 3매를 9만 원에 판매하겠다”고 유인한 뒤 돈만 받아 챙기는 등 모두 86명으로부터 12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초·중·고교 친구 사이로 올해 6월 인터넷 물품사기 범죄 조직을 결성한 뒤 폭력조직범죄단체의 형태를 모방해 인터넷 검색, 휴대폰 전화통화, 예금 인출 등 역할을 분담해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은 프로야구 입장권뿐만 아니라 학원 수강증과 자동차 휠, 휴대전화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인터넷 구매 희망자를 상대로 사기를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주요 경기와 공연 등에 대한 암표 매매를 악용해 선입금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거나 가짜표를 건네주는 등 인터넷 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용자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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