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총회본부 건물. ⓒ천지일보DB
감리교 총회본부 건물. ⓒ천지일보DB

[천지일보 김성완 기자] 성폭력과 금권 선거 의혹을 받고 있는 전준구 목사(로고스교회)가 서울남연회 감독에 공식 취임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전명구 감독 회장) 주최로 11일 서울 로고스교회에서 열린 서울남연회 감독 이·취임식에서 전 목사는 “목회자, 장로, 평신도와 협력해서 선을 이루고 최선을 다해 연회를 섬기겠다”고 밝혔다.

이번 이·취임식은 표용은 전 감독 회장, 김연규 전 서울남연회 감독을 포함 교인 20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자유한국당 나경원·이은재 의원 등 일부 정치인도 함께했다.

취임사에 나선 전 목사는 “2009년 로고스교회에 부임한 이후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교인들의 눈물과 기도로 지금까지 지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어려운 일이 있겠지만 로고스교회와 함께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0년대 초반부터 전 목사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당시 교회의 여전도사가 전 목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소했지만 검찰은 ‘통간’으로 결론 내리고 무혐의 처분했다. 아울러 전 목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하는 사람이 40여명에 이른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전 목사는 또 최근 감리교회 광역조직 서울남연회 감독까지 하겠다고 나섰다가 선거를 앞두고 연회 임원들에게 금품 등을 제공한 혐의로 총회 특별심사위원회에 고발됐다.

이후 감리회 여성단체들을 중심으로 전 목사에 대한 퇴진 촉구 시위가 이어졌고 9일에는 전명구 감독 회장의 축도를 반대하며 감리회 본부에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 뚜렷한 언급은 없었지만 전 목사는 “(여러분의) 염려와 걱정에 대해 많이 안다”며 “더 낮아지고 최선을 다해 빚진 마음으로 섬기겠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인사들은 “전준구 감독님은 하나님이 세워 주셨으니 하나님이 지켜 주실 것이다” “가톨릭이 교황을 경외하듯이 우리들은 감독에게 경외심을 가져야 한다” “어떤 교회는 작은 어려움에도 목회자에게 대항한다. 로고스교회는 그렇지 않다. 눈물 날 정도로 멋지고 자랑스럽다”라는 등 전 목사를 치켜세웠다.

안승철 전 남부연회 감독은 교인이 목사를 지켜야 한다고도 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남연회 14·15대 감독 이·취임식’이었지만 반쪽짜리였다. 이임하는 도준순 목사(세광교회)는 교회 사정으로 불참했으며 축도를 맡은 전명구 감독 회장도 나오지 않았다.

한편 전 목사는 앞으로 2년간 서울남연회를 이끈다. 서울남연회에는 목회자 1000여명, 장로 2000여명, 교인 21만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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