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택시업계의 강력한 기본요금 인상 요구에 수년째 동결된 택시요금이 들썩거리고 있다. 서울시를 포함한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다음 달이나 내년 초부터 요금 인상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는 1일부터 택시(중형 기준) 기본요금을 2800원에서 500원(14.1%) 오른 3300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기본요금 3800원 인상과 함께 거리요금 100원당 132m, 시간요금은 100원당 31초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역 택시승강장의 모습. ⓒ천지일보 2018.1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택시업계의 강력한 기본요금 인상 요구에 수년째 동결된 택시요금이 들썩거리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역 택시승강장의 모습. ⓒ천지일보 2018.1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 택시 기본요금 인상이 연내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시와 법인택시 업계가 다음 요금 인상 때까지 수입 증가분 일부를 택시기사 월급에 반영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법인택시 회사 254개가 가입된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은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법인택시 대표이사 간담회를 열고 기본요금 인상 이후 택시기사 처우 개선 방안에 합의했다.

법인택시 회사는 택시요금 인상 이후 6개월간 납입기준금(사납금)을 동결하기로 했으며, 6개월 후에는 요금 인상분의 80%를 택시기사 월급에 반영하기로 했다.

그간 서울시와 법인택시 회사는 요금 인상분의 80%를 택시기사 월급에 반영하는 기간을 놓고 협의를 벌였으나 쉽사리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서울시는 법인택시 회사가 수입 증가분 일부를 기사 월급에 반영해주는 기간을 '다음 택시요금 인상 때까지'로 명시해 보장하라는 처지고, 택시회사들은 최저임금 인상 등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기간을 명시하기 어렵다고 맞서왔다.

결국 법인택시는 서울시 요구를 받아들여 다음 요금 인상 때까지 요금 인상분의 80%를 택시기사 몫으로 돌리기로 했다. 다만 2020년 이후 이뤄지는 임금·단체협약 때 노동조합과 합의할 경우 택시기사에게 돌아가는 요금 인상분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는 조건을 붙였다.

서울시는 최저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현 요금 체계 아래에서는 택시기사의 최저생계비조차 맞추지 못한다는 문제 인식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택시요금 인상 논의를 해왔다. 서울 택시 기본요금은 2013년 10월 2400원에서 3000원으로 600원 올린 뒤 5년간 동결된 상태다.

서울시는 조만간 서울시의회에 택시 기본요금을 3800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심야할증 기본요금은 3600원에서 5400원으로 인상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단거리 승차 거부 방지를 위해 심야 기본요금 거리를 2㎞에서 3㎞로 연장하고, 심야할증 적용 시간은 오후 11시로 앞당겨 적용한다.

택시요금 인상은 서울시의회 의견 청취, 물가대책심의위원회·택시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행된다. 빠르면 올해 안에 요금 인상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체 서울 법인택시업체 254개 가운데 170여 업체가 참석했다. 아직 80여곳의 동의를 받는 절차가 남았지만, 조합 차원에서 의결한 만큼 이른 시일 안에 확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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