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의성=송해인 기자] 경북 의성군 안사월소리밤마골 하수도정비공사 사업현장. ⓒ천지일보 2018.11.12
[천지일보 의성=송해인 기자] 경북 의성군 안사월소리밤마골 하수도정비공사 사업현장. ⓒ천지일보 2018.11.12

상하수도사업본부 발주 공사 42건 중 7건

사업목적과 다른 허위공사 드러나 논란

일부 건설업자, ‘특정업체 일감 몰아주기’ 주장

[천지일보 의성=송해인 기자] 경북 의성군의회 A의원의 공사발주 비리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부 건설업자들이 군의회에 ‘특정업체 일감 몰아주기’를 주장하며, 진정서 등을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건설업계와 의성군의회에 따르면 A군의원의 비리 의혹이 제기된 사업은 지난해 상하수도사업본부가 발주한 42건의 사업 중 7건이 부실 공사와 함께 사업목적과 다르게 허위공사가 이뤄졌다.

상하수도사업본부가 발주한 7건의 공사 중 상하수도공사가 진행되어야할 각각 예산 4000만원이 투입된 ‘안사월소3리 하수도정비공사’·‘안사월소리밤마골 하수도정비공사’ 사업 등은 사업목적과 다른 농수로 등이 지어졌다.

이와 함께 예산 4000만원이 투입된 ‘안평괴산1리 하수도정비공사’ 사업의 경우 하천정비공사 등이 이뤄졌고, 나머지 4건의 사업은 특정업체가 공사를 진행한 가운데 부실하게 진행됐다.

의성군은 지난해 지역의 건설업체 70개 업체 중 H건설과 S그린개발 등에게 각각 13건, 11건의 공사를 수의계약을 통해 일감을 몰아줬는데 실제로 H건설의 대표는 명의상 대표, S그린개발은 A군의원의 처제가 대표직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안사월소리밤마골 하수도정비공사’ 사업 외 1건의 공사를 시행한 J건설은 A군의원이 강제로 회사 명의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J건설의 L대표는 A군의원이 자신의 회사 명의를 강제로 사용한 것에 대한 폭로를 준비했으나 A군의원과 관련자들이 회유와 협박을 일삼았고, 이에 대한 반발로 L대표는 5명의 건설업 대표들과 함께 지난해 11월 ‘특정업체 수의계약’을 주장하며 군의회에 진정서 등을 제출했다.

건설업자들이 진정한 진정서의 내용에 따르면 “최근 의성군이 발주하는 건설업의 수의계약 등이 일부 특정업체와 관련자들의 독식으로 인해 1건의 공사를 따내지 못하는 업체는 고사위기에 처해졌다”면서 군의회의 조사와 재발방지를 촉구해 사실상 일감 몰아주기의 행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드러냈다.

해당 건설업자의 진정서를 검토한 C의성군의원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9일까지의 주요사업장 현지확인을 통해 A군의원의 범법사실을 밝혀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군의원은 “A군의원의 친인척과 관련자들이 대표직으로 앉아있는 특정업체에게 공사를 몰아준 사실과 함께 상하수도사업소의 예산 집행 이후 잔액 등이 의회의결을 거쳐 해당 부서로 재배정 되어야 함에도 A군의원 압력으로 해당 절차 등이 무시됐고, 일부 선량한 업자들의 ‘밥그릇’을 빼앗기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A군의원의 불법 행위에 대한 군의회 차원의 비리 의혹을 밝혀낼 진정서 제출할 계획”이라며 “일부 군의원의 잘못된 행태로 건설업자들의 진정이 제기되는 상황에 차마 부끄러운 심정”이라고 성토했다.

의성경찰서 관계자는 “이 사건은 현재 60~70%정도 수사 중에 있다”며 “가능한 올해 안에 수사를 끝내려고 하지만 만일 다른 관련된 사건이 있으면 내년까지 넘어갈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한편 의성군은 사업비 18억 3532만원을 투입해 484건의 크고 작은 건설공사 사업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다수의 공사 계약을 공개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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