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의 공범으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인물인 ‘서유기’ 박모(31)씨가 14일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소환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의 공범으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인물인 ‘서유기’ 박모(31)씨가 14일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소환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4

서유기 오는 15일 구속기간 만료

‘초뽀’ ‘트렐로’도 보석으로 풀려

“증거인멸·도주하지 않을 것”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서유기’ 박모(31)씨가 구속기간 만료를 앞둔 가운데 가족들을 이유로 구속을 풀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서유기는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심문기일에 출석해 “가족들이 힘들어한다”고 밝히며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재판부는 이날 드루킹 일당 중 서유기만 따로 불러 의견을 들었다. 서유기에 대한 구속영장 재발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5월 15일 구속된 박씨는 오늘 15일 0시에 구속기간이 끝난다.

서유기는 “제가 한 행위를 반성하며 그동안 깊은 죄책감으로 매일매일 속죄하는 심정으로 수감생활을 했다”며 “사실 수감생활 기간 술과 담배 등을 하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등 힘든 것 없이 지내온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바깥세상과 유일한 소통 창구였던 서견·접견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서도 담담하게 생활했음을 밝혔다.

그러나 “접견이 가능해지고 친지와 가족들과 만나고 보니 지난 수개월간 제가 무책임한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저는 이곳에서 충분히 심신을 회복한 반면, 바깥의 친지와 가족들은 육체적·정신적으로 지쳐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박씨는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회피하고 담장 안에 숨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며 “제 잘못으로 고통 받는 친지와 가족들에게 책임을 다하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고 주거도 명확해 도주 우려도 없음을 강조했다.

재판부는 서유기의 의견을 검토 후 구속기간 만료 전까지 영장을 재발부할 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서유기와 함께 기소된 ‘드루킹’ 김동원씨 등 일당은 2016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댓글 자동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이용, 포털 사이트 기사 8만 1623개에 달린 댓글 141만 643건에 총 9971만 1788회의 공감·비공감을 부정 클릭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6명 중 ‘초뽀’ 김모(43)씨와 ‘트렐로’ 강모(47)씨는 지난 6일 보석 청구가 받아들여져 석방됐다. 둘은 현재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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