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해 우승을 다투게 될 안국현 8단(왼쪽)과 커제 9단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제공: 한국기원) ⓒ천지일보 2018.11.12
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해 우승을 다투게 될 안국현 8단(왼쪽)과 커제 9단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제공: 한국기원) ⓒ천지일보 2018.11.12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안국현 8단이 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하면서 중국의 커제(柯潔) 9단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안 8단이 결승에 진출하면서 한국은 4년 만에 중-중 대결이 아닌 한-중 결승을 보게 됐다.

삼성화재배에서 중국은 최근 3년간 강세를 나타냈다. 2014년 김지석 9단이 중국의 탕웨이싱 9단에 우승한 이후 3년간 결승전은 중-중 대결로 펼쳐져 중국의 잔치였다. 커제 9단이 2015년과 2016년에 2연패를 달성했고, 지난해는 구쯔하오 9단이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도 안국현 8단이 2년 연속 홀로 4강에 올랐으나, 안 8단은 탕웨이싱 9단과 4강에서 다시 맞붙어 설욕에 성공하는 동시에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무대에 올랐다.

지난 6일 삼성화재 대전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 3번기 2국에서 안국현 8단은 중국의 탕웨이싱 9단에게 28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지난해 4강에서 1승 후 2연패를 당한 기억이 있었기에 먼저 1승을 거두고도 안심할 수 없었으나 안 8단은 준결승 3번기에서 보기 좋게 이기면서 2-0 완봉승을 거뒀다.

본선 32강부터 안국현 8단은 중국 기사를 상대로 6전 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라 ‘중국 킬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안 8단은 중국 기사에게 올해만 8승 1패를 기록 중이다.

결승 진출에 성공한 안국현 8단은 ‘세계대회 우승 시 3단, 준우승 시 1단 승단한다’는 규정에 따라 9단 승단을 예약했다.

안 8단의 결승상대는 셰얼하오 9단에게 2승 1패로 올라온 커제 9단으로 결정됐다. 커제 9단은 7일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셰얼하오 9단에게 19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커제 9단은 2015년과 2016년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하며 중국기사 중 유일하게 단일 메이저 세계대회 2연패를 기록한 강자다.

상대전적에서는 커제 9단이 1승으로 앞서있지만 안국현 8단이 올해 중국기사를 상대로 8승 1패를 기록하는 등 중국기사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재밌는 승부가 예상된다.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전은 내달 3일부터 3일간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로 장소를 옮겨 결승 3번기를 통해 23번째 우승자를 가린다.

KBS와 중앙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하는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는 KBS 1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