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스타천지=안현준 기자] 방탄소년단이 6일 오후 인천 남동구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8 MGA (MBC플러스 X 지니뮤직 어워드)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7
[천지일보·스타천지=안현준 기자] 방탄소년단이 6일 오후 인천 남동구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8 MGA (MBC플러스 X 지니뮤직 어워드)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7

[천지일보=이솜 기자]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일본 정부가 초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한일이 외교뿐 아니라 문화, 사회 등 전방위 적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TV 출연이 취소되고, 한동안 뜸했던 대규모 혐한 집회가 다시 열리는 등 외교 문제가 이같이 비화되는 데는 알아서 정부의 코드에 맞추는 이른바 ‘손타쿠(忖度, 윗사람이 원하는 대로 알아서 행동함)’적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방탄소년단의 일본 방송 출연 무더기 취소는 지민이 과거 입은 티셔츠가 계기로 시작했으나 그 배경에는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반발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를 삼은 티셔츠를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입은 시기는 작년이었다. 지민의 티셔츠에는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 원자폭탄이 터지는 장면의 흑백 사진, 애국심(PATRIORISM), 우리 역사(OURHISTORY), 해방(LIBERATION), 코리아(KOREA) 등의 단어가 포함돼 있었다.

해당 티셔츠를 입은 시기가 꽤 지났음에도 대법원판결과 비슷한 시기에 논란이 제기되자 방송국들이 ‘스스로’ 정부의 입장과 맞춰 출연 취소를 결정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일본 언론들은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2013년 광복절에 트위터에 올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독립투사분들께 감사한다. 대한독립만세”라는 5년 전 글까지 트집을 잡고 있다.

오는 13~14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우익들의 공격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잠잠했던 우익들의 혐한 시위도 다시 열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도쿄역과 긴자 등 일본 도심의 번화가에는 극우 세력들이 혐한 시위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전범기인 욱일기를 들고 “한국에 분노한다”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를 돌려달라” “한국과 단교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국 대법원의 판결 대상이었던 일본 기업 신일철주금도 정권의 눈치를 보며 과거 판결 수용 방침 발언을 뒤엎기도 했다.

지난 2012년 6월 신일철주금의 상무는 한국의 대법원판결과 관련해 “어떤 경우에도 법률은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대법 판결 당일 발표한 입장 자료에는 “일본 정부의 대응 상황 등에 입각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일본 정부의 지침에 따를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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