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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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건 중 3건이 장염환자

국과수 정밀부검 진행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인천 한 병원에서 환자가 수액 주사를 맞던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한 지 벌써 4번째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연수경찰서는 11일 오후 3시 38분쯤 인천시 연수구 한 종합병원에서 초등학생 A(11)군이 장염 치료제 수액 주사를 맞다가 숨졌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자인 병원 관계자는 “A군은 오후 3시쯤 감기와 복통 증상을 호소해 병원을 찾았다. 피검사에서 염증 수치가 높게 나와 장염 치료제를 섞은 수액 주사를 처방했다”면서 “그러나 30여분 만에 의식을 잃고,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고 진술했다.

A군은 장염 증상에 대해 앞서 한 개인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이 종합병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군 시신을 부검 의뢰한 상태다. 또 병원 측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인천에선 이번 사례를 포함해 환자가 병원에서 주사를 맞는 중 사망하는 사건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벌써 두달여 사이 4건이나 벌어졌다.

올해 9월 3일 남동구 한 의원에서 60대 여성 2명이 원기회복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마늘주사’를 맞고 패혈증 쇼크를 일으켰다. 그중 한 명은 병원 치료 나흘 만에 숨지고 말았다. 사인은 ‘세균성 패혈증’이라고 전해졌다.

9월 13일엔 부평구 한 개인병원에서 50대 여성이 항생제와 위장약을 섞은 수액 주사를 맞고 같은 날 오후에 심정지를 겪었다. 이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지 불과 17분 만에 숨졌다.

사고는 9월 23일에도 있었다. 연수구 한 병원에서 가슴 통증과 설사·복통 증상을 호소하던 40대 남성이 주사를 맞은 지 2시간 30여분 만에 사망했다.

경찰은 숨진 환자들에 대한 부검을 국과수에 의뢰하고 사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정밀하게 시신을 조사하고 있어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경찰 또한 해당 병원들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으나 정확한 경위는 오랜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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