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52%·女 25% ‘월 1회이상 폭음’

작년 흡연율 38.1%로 역대 최저치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우리나라 성인 남자 2명 중 1명, 여자 4명 중 1명은 월 1회 이상 과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흡연율은 크게 줄어들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음주 행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의 월간 음주율은 62.1%로 2005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 여자 월간음주율도 지속해서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고위험 음주율(1회 평균 음주량이 남자 7잔, 여자 5잔 이상이고 주 2회 이상 음주)도 전년보다 0.4%포인트 증가한 14.2%(남자 21.0%, 여자 7.2%)였다.

월간폭음률(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 7잔 또는 맥주 5캔, 여자 5잔 또는 맥주 3캔 이상 음주)은 39.0%(남자 52.7%, 여자 25.0%)에 달했다.

연령별 폭음률을 보면 남성은 20대에서 40대까지가 모두 50% 이상이었고, 여성은 20대가 45.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성의 폭음률도 계속 증가하는데 이는 사회활동 증가, 술을 기호식품으로 여기는 문화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높아지고 있는 음주율은 악화되고 있는 스트레스인지율와 연결된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스트레스인지율은 29.4%에서 30.6%로 1.2% 높아졌다.

스트레스인지율은 1998년 36.5%로 시작해 2013년 24.4%로 최저치를 찍으며 지난 15년간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흡연율은 급격이 감소했다. 성인남자 흡연율은 38.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담뱃값 인상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 흡연율은 6.0%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 사례를 보면 담뱃값이 인상되면 그 충격으로 흡연율이 내려갔다가 다시 살짝 올라간 후 안정적인 추세를 찾아간다”며 “이번 흡연율 하락은 담뱃값 인상 요인과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소매점에 깔린 흡연경고 그림 효과가 더해진 결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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