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국무조정실장(왼쪽)과 김수현 사회수석. ⓒ천지일보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왼쪽)과 김수현 사회수석. ⓒ천지일보

김수현 포용국가 큰 그림 구상
홍남기 “혁신성장 속도 바짝”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수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이 문재인 정부의 2기 경제정책을 주도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시너지가 얼마나 나올 것인지 주목된다.

내년도 예산 심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전 정책실장의 교체인사는 1기 투톱체제의 불협화음이 그 원인으로 평가된다.

또 당장 팀워크와 경제 구조 개혁을 통한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 비전을 추구하려면 정교한 협업이 절실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9일 청와대는 경제라인의 인선교체 발표에서 홍 후보자가 경제정책을 주도하는 원톱이라고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홍 후보자가 야전사령탑으로서 경제를 통괄하고 김 실장은 포용국가의 큰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이 구상을 두고선 과연 홍 후보자가 진정한 원톱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두고 봐야 한다는 반응이 따른다.

김 실장은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공약 수립 등 포용국가의 구상 설계를 주도했다. 이른바 ‘실세’로 불리기 때문에 청와대의 경제 정책 장악력이 커질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일자리 지표가 악화되고 경제성장률이 하향 흐름을 타고 있는 형국에서 실물경제 정책 전문가인 홍 후보자가 혁신성장과 관련해 더 많은 책무를 가지게 될 것으로도 읽힌다.

홍 후보자도 전날 인사발표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포함해 대기업, 중소기업과 매주 또는 격주로 점심을 하는 일정을 잡으려고 한다”면서 정부의 반기업적 정서를 완화시키겠다는 의도를 밝혔다.

최저임금 인상 방침과 공정경제 등 정부의 경제 구조개혁 기조가 기업 활동을 위축한다는 지적이 나오므로 일선에서 이런 심리를 완화해 혁신성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다.

특히 홍 후보자는 “혁신성장의 속도가 다소 더디다면, 그 속도를 올리는 데 역점을 두겠다”면서“혁신 성장이 성과를 내도록 속도를 바짝 내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이 별칭으로 사용한 ‘실세’ 김수현의 포용국가 구상과 ‘경제사령탑’ 홍남기의 경제정책 총괄 중 시장이 어느 쪽에 더 주목하며 무게를 둘 것인지는 미지수다.

시장의 실패와 복지보다는 시장의 권능과 성장을 압도적으로 중시하는 세력은 김수현 실장의 등장을 거북하게 여기며 이미 집중 견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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