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소송으로 별거 중인 아내를 찾아가 살해한 40대 남성의 딸이라고 밝힌 10대가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천지일보
이혼소송으로 별거 중인 아내를 찾아가 살해한 40대 남성의 딸이라고 밝힌 10대가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천지일보

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제 생일날 엄마 해쳐”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아빠라는 사람이 제 생일날 끔찍하게도 제 눈앞에서 엄마를 해쳤습니다. 엄마처럼 억울한 일이 다신 일어나지 않고 그 누구도 사랑하는 엄마를 잃는 가슴 아픈 일을 겪지 않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청원을 합니다.”

10일 이혼소송으로 별거 중인 아내를 찾아가 살해한 40대 남성의 딸이라고 밝힌 10대가 자신의 아버지를 심신미약으로 감형하지 말아달라며 이 같은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구월동 살인사건에 셋자매 입니다(아빠의 심신미약 주장반대)’라는 글을 올린 해당 청원인은 자신을 중학교 2학년이라고 소개하며 “나의 아빠였던 사람이지만 부디 심신미약이라는 걸로 벌이 줄어들지 않길 바란다”며 “지은 죄만큼 떠난 엄마와 남은 가족들의 고통만큼 벌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아빠는) 저희에게는 관심이 아예 없었다. 엄마를 폭행했고 그 모습을 어릴 때부터 자주 봤다”며 “아빠는 매날 술을 마셨고 엄마를 때리는 모습을 보았고 엄마를 힘들게 할 수가 없어 이혼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월동에서 아빠가 없는 네 식구 생활은 비좁은 월세방이지만 아주 행복한 생활이었다”면서 “그런데 어느날 학교를 가기 전에 동네 이모들이 전화가 왔다. 아빠가 집쪽 골목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해서 저와 동생들은 아빠를 피해서 다른 길로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친가족 작은고모가 저에게 아빠가 아파서 그런 거라고 하면서 집에 들어가면 안 되냐고 저에게 물어봤다”며 “‘아픈데 사람을 어떻게 때리죠’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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