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동자대회 “‘촛불민심’ 역행 멈추고, 비정규직 철폐하라”… 21일 총파업 예고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민주노총이 10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촛불 민심’에 역행하는 세상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일대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8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7만명(경찰 추산 4만명)이 모였다.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대한문까지의 도로는 대회 참석자들로 빼곡히 찼다.

이들은 대회에서 “현재 정국은 친재벌·기업으로 후퇴하는 노동정책, 실종된 노동공약, 청산되지 않는 적폐로 정리할 수 있다”면서 “경제와 민생문제를 최저임금 인상 탓으로 돌렸다.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를 포함한 최저임금법 개정 등은 개악”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실망과 절망으로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노동자대회에서 ▲ILO핵심협약 비준 ▲노동법 개정 ▲국민연금 개혁 ▲비정규직 철폐 등을 위해 오는 21일 ‘적폐청산·노조 할 권리·사회대개혁 민주노총 총파업 지역별 총파업대회’를 예고했다.

또한 ▲탄력근로제 ▲최저임금법 ▲규제완화법 개악 등 자본가 청부입법의 국회 일방 처리를 저지하며 이를 위해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정부와 국회는 노동의 요구를 집행해야 할 의무와 책무와는 반대로, 자본가의 요구인 탄력근로제 확대를 밀어붙이려 한다”며 “민주노총은 자본가를 위한 입법의 국회 일방 처리를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21일 총파업은 비정규직 정규직화 대국민 약속을 자회사로 파행시키려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력한 투쟁의 횃불”이라면서 “재벌체제의 청산과 사법농단 세력의 처벌만이 우리가 만나야 할 진정한 촛불세상임을 분명히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태평로, 청와대 앞 등 서울 곳곳에서는 대회에 앞서 전국여성노조, 금속노조, 건설노동자노조,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마트노조 등 11개 노조의 사전집회가 진행됐다.

한편 비슷한 기간 서울역 광장과 대한문 일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도 잇따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극심한 교통체증도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