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시간 7일 오전 11시 30분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6 미 중간선거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출처: 백악관)
미국 동부시간 7일 오전 11시 30분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6 미 중간선거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출처: 백악관)

트럼프 “급할 것 없다” 7차례 강조

美 언론 “북미, 비핵화 협상 차질 빚는 듯”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미국 조야에서 잇따른 북미 회담 연기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깊어지면서 비핵화 협상 동력이 떨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우리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지난 10월 제네바에서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 실무협상이 불발됐다. 이어 지난 8일로 예정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간 고위급회담도 연기됐기 때문이다.

이같이 연기되는 북미 간 회담 재개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으나 결국엔 양측의 물밑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미국은 여전히 북한의 선(先)핵리스트 신고 및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원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지금까지 진행한 비핵화 조치에 맞춰  미국의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북미 간 입장이 평행선을 유지하는 이상 양측의 회담 재개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이전과 달리 단기간 내 북한 비핵화를 공약했지만, 중간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급할 게 없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중간선거 이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재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서두를 것 없다”며 “제재들을 해제하고 싶지만 그들(북한)도 호응해야 한다. 쌍방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제재는 유지되고 있다”는 표현을 네 차례, “서두를 것이 없다” “급할 것이 없다”는 표현을 각각 일곱 차례 반복했다.

이는 제재가 유지되는 한 시간은 미국 편이라는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언론들은 북미 고위급 회답 취소에 대해 비핵화 협상이 결국 차질을 빚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덤 마운트 과학자연맹 선임연구원과의 인터뷰에서 “느리지만 확실하게 (북미) 협상이 붕괴하고 있다”며 “양쪽 모두 핵 제한에 관해 달성할 수 있는 첫 번째 조치를 제안하려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회담 연기는 6월 이후 수개월간 외교가 정체돼 있는 것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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