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폭행과 강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폭행과 강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폭행·강요·정보통신법 위반 등

양진호, ‘웹하드 카르텔’ 부인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자신의 회사 직원을 폭행한 뒤 동영상을 촬영하고, 수련회 등에서 엽기행각 등을 벌여 경찰에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구속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7일 폭행·강요, 마약류 관리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양 회장을 구속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선의종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양 회장은 “사죄하는 의미”라면서 이날 오전 11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양 회장은 2015년 4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직 직원을 폭행하고 관련 영상을 찍은 이른바 ‘갑질폭행’을 벌이고, 다음해 강원 홍천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살아있는 닭을 석궁으로 쏴 죽이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대마초 등 마약류를 흡입하고, 웹하드 업체를 운영하면서 헤비업로더가 올린 음란물이 유통되도록 공모해 천문학적인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양 회장에게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폭행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저작권법 위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총 8개의 혐의를 적용했다.

여기에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도 추가될 수도 있다. 경찰이 양 회장의 직원 휴대전화 도·감청 의혹에 대해서도 별도의 사이버테러수사팀을 동원해 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 회장은 앞선 경찰 조사에서 이미 영상으로 알려진 직원 폭행과 워크숍 엽기행각 강요 등의 혐의는 시인했다. 경찰 조사 중 드러난 또 다른 폭행·강요 피해자 10여명에 대해서도 “기억은 안 나지만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맞을 것”이라고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

2015년경 여러 차례 대마초를 피운 사실은 인정했지만, 필로폰 투약 의혹에 관해서는 부인하지 않은 채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양 회장의 마약 투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양 회장의 모발 검사를 의뢰한 상태며, 검사 결과는 일주일 뒤 나올 전망이다.

이외에도 헤비업로더와 업로딩 업체, 필터링 업체와 디지털 장의업체 등을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두고 부당 이득을 취한 이른바 ‘웹하드 카르텔’에 대해서는 경영에 관여 안 한 지 오래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7일 낮 12시쯤 성남시 분당구의 한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에서 양 회장을 체포했다. 양 회장은 경기남부경찰청에 압송된 뒤 취재진에게 “공분을 자아낸 것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잘못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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