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관악구의회 전반기 왕정순 의장 (제공: 관악구의회)
제8대 관악구의회 전반기 왕정순 의장 (제공: 관악구의회)

제8대 관악구의회 전반기 의장

‘열린 의회’ 여야4당 화합 힘써
투명한 구의회 구민 신뢰 높여
지역발전·복리증진 힘쓰는 의회
임기내 강감찬로·강감찬역 추진
자랑스런 한국인 인물대상 수상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의 관악구는 한국 100대 명산이자 ‘갓처럼 높이 솟은 산’이라 하여 붙여진 관악산(冠岳山)에서 기원한다. 천만도시 서울의 약 5%인 50만명이 살아가는 관악구하면 떠오르는 것은 관악산과 강감찬 장군(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명장) 그리고 교육자치구 명성에 걸맞는 대한민국 제일의 대학인 서울대학교를 품고 있다.

관악구민을 대신해 관악구청의 행정 감사와 예산(안) 집행을 꼼꼼히 점검하고 살피는 일을 하는 ‘관악구의회’를 이끄는 왕정순(더불어민주당) 의장이 취임한 지 100일을 넘어섰다. 이달 초 왕정순 의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관악구의회(전반기)의 운영방향을 들어봤다.

― 제8대 관악구의회 의장 취임 100일 소감은

막중한 직책을 맡겨주신 구민과 선배, 동료 의원들께 감사드린다. 취임 100일간은 지난 8년 동안의 의정활동보다 더 바쁘게 보냈다. 구민들의 말씀을 직접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장을 뛰며, 많은 분들을 찾아뵙고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듣고 있다. 이번엔 관악구의회 원구성이 빠르게 타결돼 조례도 적극 발의하고, 의원 연구모임 운영과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내실을 기하고 있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아 보람을 느낀다.

― 관악구의회 비전은

‘소통과 화합으로 신뢰받는 열린 의회’를 비전으로 삼았다. 서울시 자치구의회 중 송파구의회 다음으로 많은 22명 의원이 있다. 국회처럼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 4당이 원내에 입성해 다당제 구조다. 의원 중 재선 이상이 10명, 초선이 12명이다. 연령도 20대부터 70대까지 고루 분포돼 있다. 정당과 연령까지 워낙 다양한 의원들이 모인 만큼 원활한 의정활동을 위해선 ‘소통과 화합’이 필수다.

또 구민에게 모든 것을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구민의 신뢰를 더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의록뿐 아니라 본회의와 상임위원회의 모든 회의 진행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주민 방청도 허용했다. 지난 7월 한국 지자체·정책, 시민참여 활동을 배우기 위해 일본 국회의원·시의원·구의원·시민단체 등으로 꾸려진 ‘일본희망연대연수단’이 관악구를 방문했는데 구의회 시스템에 매우 감탄했다.

왕정순 의장이 관악구의회 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 관악구의회)
왕정순 의장이 관악구의회 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 관악구의회)

― 취임 후 관악구의회가 달라진 점은

무엇보다 관악구의회가 공부하는 의회, 연구하는 의회로 변했다. 나는 제6대, 제7대 관악구의회 조례발의 건수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평소에 연구하고, 공부하는 활동을 한 결과다. 관악구의원 모두가 지역발전을 위해 구민에게 인정받고, 실력 있는 구의회가 되도록 의정운영의 방향을 잡고 시스템을 구축했다. 원구성이 시작된 지난 7월 곧바로 초선의원들을 대상으로 의정실무연수를 실시하고 전문성 강화를 위한 직무교육도 차례로 진행했다. 지난 임시회 때는 조례발의와 의정활동의 꽃이라고 볼 수 있는 구정질문을 평소의 2배 가까운 의원들이 했다. 그만큼 의원들이 정책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 관악구 지역발전을 위한 역점사업은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무엇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낙성대벤처밸리조성과 골목상권활성화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 나 또한 관악구의 낙후된 달동네 이미지 탈피와 관악구민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식의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지식복지’ 사업에 힘쓰고 있다.

― 임기 내 하고 싶은 일은

지역발전과 구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가 늘 고민한다.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관악구를 대표하는 축제가 ‘강감찬축제’다. 강감찬 장군이 태어났던 낙성대는 장군을 기념하는 축제가 성대히 열린다. 2019년은 강감찬 장군이 거란의 10만 대군을 무찌른 귀주대첩 1000주년으로서 강감찬축제에 ‘강감찬마라톤대회’를 제안하고 북한의 귀주시와도 협력해 추진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

그리고 관악구를 통과하는 남부순환로의 일부 구간 도로명칭을 ‘강감찬로’로,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명칭을 ‘강감찬역’으로 변경하는 것도 추진하고 싶은 게 솔직한 바람이다. 주택 내 주차장 시설 부족 등 여러 도시기반시설이 취약하다. 구민의 안전과 편리한 생활을 위해 도시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

관악구 장애인들과 만나고 있는 왕정순 의장 (제공: 관악구의회)
관악구 장애인들과 만나고 있는 왕정순 의장 (제공: 관악구의회)

― 앞으로의 의정운영 계획

며칠 전 행정안전부가 지방자치법 전면개정안을 발표했다. 지방분권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촛불혁명으로 대표되는 주민참여가 시대적 화두가 된 시점에 발맞춰 개정안이 발표돼 환영받고 있다. 지방분권이 강조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점점 지방의회의 역할도 커지게 된다.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기초의회가 더 많은 권한과 의무가 주어질 것이므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능력을 키우는 관악구의회를 이끌고자 한다.

― 구민에게 한 말씀

지난 6.13 지방선거는 나에게 쉽지 않은 선거였다. 2인 선거구인 낙성대동, 인헌동, 남현동 지역구에서 나번을 달고 출마하게 됐다. 많은 구민들이 지금까지의 의정활동 등을 알아봐 주신 덕분에 3선 의원으로 당선됐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요즘 청년실업률 증가와 자영업 위기, 증시 하락 등 경제적 위기로 구민의 삶도 녹록지 않고, 어려운 분들이 많다. 이럴 때일수록 구민들이 희망을 품고, 생업에 종사하도록 뒷받침하는 의정활동을 하겠다. 어려운 이웃이 사각지대에 내몰리지 않고 지역발전의 기틀을 다지는 방안을 찾는 관악구의회를 이끌겠다. 구민과 함께 소통하고 협력해 지역발전과 구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 노력할 것이다.

지난 10월 ‘2018 자랑스런 한국인 인물대상’을 수상한 왕정순 의장 (제공: 관악구의회)
지난 10월 ‘2018 자랑스런 한국인 인물대상’을 수상한 왕정순 의장 (제공: 관악구의회)

왕정순 의장은 지난달 ‘2018 자랑스런 한국인 인물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10여년 관악 구민의 복리증진과 지역발전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뛰어온 왕 의장이 흘렸던 땀과 눈물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열심히 일하라는 의미로 상을 주셨다고 생각한다. 안주하지 않고 큰 비전을 품고 뛰겠다”는 왕 의장의 바람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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