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도록 설계돼 있다. 적어도 필자는 그렇게 믿는다. 그래서 행복은 우리의 권리이기보다 오히려 의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 인생이 그렇게 행복하게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인들은 너무 힘든 삶의 고비고비를 넘으며 힘들게 살고 있다고…. 맞다. 필자도 만만치 않게 그런 일들을 겪으며 살아왔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그런 것이 인생의 선물임을 알았다. 여러 겹의 상자에 넣어진 선물. 그래서 선물 포장을 벗기고 나면 또 포장이 나오고, 또 벗기고 나면 또 포장이 나온다. 하지만 궁금해 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벗기면 아주 귀한 선물이 들어있다.

그때에는 정말 큰 시련으로 느껴졌던 것이 지금 와서 보면 가장 큰 선물로 느껴지는 일들이 아주 많다. 물론 그저 시련이었다고 넘어가는 일도 종종이 있다. 위의 예를 빌어서 이야기하자면 풀고 또 풀어서 찾아낸 금덩어리를 색깔도 좀 이상해보이고 금이 아닌 것 같다고 느껴서 그냥 버리는 경우이다. 우리가 겪어낸 모든 일들은 그 안에 그 고통의 크기에 비례하는 보석이 들어 있는데 말이다. 그럼 필자는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즐겁고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깨달았을까? 물론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렇게 감사한 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더 많이 생기니 그 또한 감사한 일이다.

아주 가깝게는 큰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갑자기 허리가 많이 아파서 침을 맞는 중이다. 그런데 고생을 하면서 생각해보니 부끄러운 일이 있다. 나이가 더 들어서야 모르겠지만 중장년에 허리가 아픈 것은 게을러서 운동을 안 하거나 잘못된 자세 때문일 거라고 생각해 온 것이다. 그런데 필자가 허리가 아프면서 느껴보니 꼭 그런 것이 아니란 것을 알았다. 허리가 아프지 않았더라면 사람들을 오해한 채 계속 살았을 것이다. 그리고 깨닫게 된 또 하나는 우리가 걷거나 심지어 앉아 있는 데에도 많은 힘을 쓰면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동안 별 일없이 잘 지탱해준 내 몸에 새삼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작게지만 이렇게 깨닫게 된 것이 이번에 허리가 아픈 사건의 고비를 잘 넘은 대가라고 생각하니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다.

우리 대부분은 너무 근시안적으로만 보고 행복이나 불행을 단정 짓는다. 이제 시간을 내어 먼 과거도 생각하고 먼 미래도 한 번 생각해 볼 여유를 갖는다면 인생은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리고 특히 자신의 발전, 즉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면 더욱 더 행복할 수 있다.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라는 어떤 노래가사를 들으면서 아마도 이 가사를 쓴 사람도 뭔가 큰 시련을 겪고 깨달은 것이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간단한 것조차도 깨닫지 못한 채, 늙어간다고만 생각하는 사람은 불행할 것이고, 익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행복할 것이다.

마치 ‘나는 …해서 행복해’라는 글짓기를 하는 기분으로 행복한 이유들을 찾아보자. 특히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다면 그 비슷한 일이 있었던 과거를 생각해보고 정말 이 일은 불행하기만 한 일인지 ‘행복해’로 끝나는 글짓기는 정말 불가능한지를 생각해보자.

의문의 상자를 열고 또 열고를 반복하다보면,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귀한 선물을 찾아내게 될 것을 믿는다.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불행한 일만 생기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행복한 일만 생긴다. 당신도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옆에 있고 싶을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행복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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