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본부 건물. ⓒ천지일보DB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본부 건물. ⓒ천지일보DB

기감 여성 단체들 분노
“부끄러워하고 자숙해야”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성폭력과 금권 선거 의혹을 받는 전준구 목사(로고스교회)가 공식적으로 감리교회 광역조직 서울남연회 감독 업무를 시작하자 기독교대한감리회 여성 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그동안 전 목사의 감독 사퇴를 촉구해 온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 감독회장 전명구 목사) 여성 단체들은 최근 성명을 내고 “전 목사에게 제기된 성폭력 의혹만 25건이나 된다”며 “이 사실 자체만으로도 전 목사는 부끄러워하고, 자숙해야 한다. 무엇보다 감독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선교회전국연합회는 전준구 목사에게 금품을 받았다는 고백도 했다. 이들은 “여선교회 서울남연회 일부 회원이 전 목사에게 금품을 수수했다”면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하나님과 교회 성도 앞에 용서를 구하며, 향후 적법한 절차를 거쳐 반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선교회전국연합회는 전준구 목사 문제를 대처하기 위해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교단의 법적 절차가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전력을 기울이고, 교회 성폭력 사건 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교육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감리교여성연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목사로서 신앙인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양심과 윤리까지 철저히 저버리는 전준구 목사를 더는 좌시할 수 없다”며 “감리회 여성들이 끝까지 지켜보며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일 전 목사는 목원대학교 이사로 선임됐다. 2일에는 서울남연회 실행부위원회 사회도 봤다고 알려졌다.

현재 연회와 교단은 전 목사가 취임식은 하지 못했지만, 감독직을 수행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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