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포트웨인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포트웨인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민주당, 트럼프 견제할 발판 마련

트럼프 국정운용에 ‘제동’ 불가피

[천지일보=이솜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가 될 미국의 11.6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상원에서 의석수를 더 늘리며 과반 의석을 굳게 지킬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야당인 민주당은 8년 만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것이 전망된다.

미국 언론사들이 7일 일제히 발표한 예측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435석 전체를 다시 선출하는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을 누르고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NBC 방송은 민주당 230석, 공화당 205석으로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등극을 예상했다. CNN 방송은 이날 오전 3시(현지시간) 현재 민주당이 218곳에서, 공화당이 198곳에서 각각 앞선 것으로 집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현재까지 민주당이 종전 의석에서 26석을 더한 215석을 확보해 192석의 공화당에 앞서는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은 지난 2010년 중간선거 이후 8년 만에 하원을 장악할 것이 유력해졌다. 이에 지난 2년간 일방적으로 독주한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원 ‘장악’을 통해 예산편성권과 입법권을 얻게 되는 민주당은 이를 바탕으로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제도, ACA)’ 폐지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공약 법제화 및 이행에 급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원 다수당이 된 민주당이 ‘소환 권력(subpoena power)’을 활용해 트럼프 대통령 개인과 행정부 각료들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에 착수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공화당은 상원에서 의석수를 더 늘리며 과반 의석을 굳게 지키고 트럼프 행정부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BC는 공화당이 상원에서 종전보다 3석 늘어난 54석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고, CNN과 NYT는 이 시각 현재 공화당이 51석을 확보해 44석의 민주당을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상원 수성’에 총력전을 폈던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밤 굉장한 성공을 거뒀다”며 승리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현역 대통령(의 정당)이 상원에서 의석을 늘린 것은 지난 105년간 5번에 불과하다”면서 “이것은 전부 트럼프의 마법이며, 트럼프는 마법을 부리는 사람”이라며 스스로를 띄우기도 했다.

실제로 WP는 공화당이 격전지였던 인디애나, 미주리, 노스다코타, 테네시, 텍사스 상원 선거를 다 이긴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원의 주인이 되고,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는 ‘분점정부(Divided Government)’ 체제가 탄생하게 됐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원만히 타협하며 국정을 운영하기보다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향후 2년 동안 거친 파열음을 내며 정면충돌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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