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숙명여고 학부모들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숙명여자고등학교 앞에서 열린 ‘시험지 유출 규탄 촛불 집회’에서 손 피켓을 들고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숙명여고 학부모들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숙명여자고등학교 앞에서 열린 ‘시험지 유출 규탄 촛불 집회’에서 손 피켓을 들고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10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딸들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6일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A씨의 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 판사는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범행의 특성, 피의자와 공범과의 관계,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 및 수사의 경과 등에 비추어 볼 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고, 구속의 상당성도 인정된다”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의 쌍둥이 딸들에게 중간고사·기말고사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에서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측 변호인은 “경찰이 시험지를 유출했다고 의문을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 상세히 해명했다”면서 “유출 정황이 열 개가 넘는다고 했는데 하나 하나 반박했다. 우리 생각엔 추측 만으로 (영장 신청·청구를) 한 것이고 A씨가 시험지 사진을 찍어갔다거나 하는 직접적인 증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갑자기 성적이 올랐거나 휴대전화에서 시험과 관련된 부분이 발견됐거나 한 것은 보충교재를 통해 더 열심히 공부했다는 것”이라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경찰은 A씨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쌍둥이 자매 휴대전화에서 영어 시험 문제 답안이 저장된 메모장, 일부 시험 문제의 답이 기록된 손글씨 메모 등도 확보했다.

경찰·검찰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일 “사안이 중대할 뿐만 아니라, 시험문제와 정답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 등을 다수 확보했다”며 “범죄 혐의가 상당함에도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도 “영장청구 요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며 같은 날 곧바로 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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