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다양한 나라의 젊은 층들이 한국의 웹드라마, 웹무비에 대해 여전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10여년 전만 해도 한국에 대해 무지했던 이들은 K-POP, K-드라마에 이어 유튜브, 네이버TV, V라이브, 카카오TV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한국의 저예산 웹드라마, 웹무비 등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확대로 한국의 웹드라마는 온라인 채널 제작 편수가 증가하며 작품의 장르도 다양화되고 있다. 사실 동영상 플랫폼이나 온라인 채널이 정착되기 전에는 많은 저예산 제작자와 배우들이 전방위적으로 영상 게릴라처럼 활동하며 작품을 만들고 버리거나 작품 쇼잉을 할 수 있는 공간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독립영화나 한 편의 드라마를 완성해도 배급이나 극장을 잡지 못하면, 단순히 영상을 만드는 것에 그쳤고, 주류에 편입되지도 않았으며, 오픈을 하지 못했던 게 현실이었다.

지금의 웹드라마 시장은 작품을 잘 만들어야 된다는 강박관념도 없고 정해진 포맷 안에서 정해진 시간을 지킬 필요도 없다. 회당 12분이든, 18분이든, 5분이든 좋아하고 주목하는 스토리텔링과 장르, 플롯에 따라 다양한 창작아이디어를 동원해 작품을 만들면 된다. 물론 제작비 마련과 완성하기까지의 고충은 있겠으나, 상업영화나 드라마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구애받지 않고 이야기 소스를 풀어버리고 싶은 창작자들은 고민 없이 웹드라마, 웹무비를 제작하고 있다.

2015년에는 50편이 넘는 웹드라마가 선보였으며, 이러한 모바일에 최적화된 짧은 스토리텔링 콘텐츠는 프로 제작자를 넘어 각 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생들, 졸업생들, 배우들이 아이디어를 쏟아내며 참여하고 있다. 더불어 대학로에서 현직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연극배우, 극단 제작자, 개그맨, 신인배우들이 똘똘 뭉쳐 사회에 쏟아내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고 대중과 소통을 위해 노력 중이다.

웹드라마 ‘가족 같은 최'S 패밀리’ 연출의 박황춘 감독이 만든 스토리텔링은 청년실업, 경제불안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괴로움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희망이란 단어를 품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그려내고 있다. 웹드라마 ‘가족 같은 최'S 패밀리’는 순수 제작비로 소품비와 식대비로 편당 50만원이 최고 제작비다. 총 14화로 12월까지 촬영이 진행되며 700만원의 경비가 소모되는 슈퍼 초저예산 웹드라마다. 배우들은 모두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이며, 대체로 ‘노 페이’로 촬영에 임하며, 다만 배우들 모두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뜻이 있어 함께하고 있다고 촬영 현실을 토로했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스토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작자들이 더 나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웹드라마 제작 지원 환경이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을 박 감독은 이야기했다. 웹드라마라는 타이틀은 사실상 포털사이트가 자사의 플랫폼을 강화하고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용어가 웹드라마든, 인디시트콤이든, 극장에서 한정적으로만 만날 수 있는 독립영화관보다 웹에서 더 많은 대중과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 플랫폼은 그들에게는 희망적일 수밖에 없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며 더욱 다양한 영상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초저예산으로 제작되는 웹시트콤 ‘가족 같은 최'S 패밀리’도 유튜브와 네이버 TV-오뉴스tv_연예소식 및 영상life에서 첫 방영을 시작한다. 영상콘텐츠 소비 장소의 발전과 변화에 따라 웹드라마는 빠른 속도로 그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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