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머리고지 4번째 유해(정강이뼈) (출처: 연합뉴스)
화살머리고지 4번째 유해(정강이뼈) (출처: 연합뉴스)

지뢰제거 작업 이후 4번째 유해
남북 공동유해발굴 사전작업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6.25전쟁 전사자 유해 2구가 또 발견됐다. 

6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화살머리고지에서 지난달 24일에 이어 3번째와 4번째 유해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4일에는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의 인식표 등 유해 2구를 발견해 수습했다.

3번째 유해(종아리뼈)는 지난달 29일 지뢰제거 작업 중에 발견했고, 4번째 유해(정강이뼈)는 지난 5일 도로개설 작업 중에 발견했다.

이 유해들은 모두 6.25전쟁 당시 화살머리고지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정밀 감식을 거쳐야 국군 전사자인지 확인할 수 있다.

국유단은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추진하는 지역에서 지난 10월 24일 첫 유해가 발견된 이후 10여일 만에 3번째, 4번째 유해가 발견됨에 따라 공동유해발굴의 필요성과 절실함은 더욱 커졌다”면서 “앞으로도 지뢰제거와 도로개설 작업 도중 발견되는 유해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갖춰 수습하고, 신속한 정밀감식과 신원확인을 통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6.25전쟁 당시 화살머리고지는 치열한 고지전이 벌어졌던 지역으로 지난 1951년 11월부터 1953년 7월까지 국군 2사단과 9사단, 미군 2사단, 프랑스 대대, 중국군이 전투를 벌였다.

이곳에서 국군 200여 명을 비롯해 미군, 프랑스군도 100여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남북은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내년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공동유해발굴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유해발굴은 사전 작업으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지뢰와 폭발물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지난달 24일에는 박재권 이등중사의 인식표 등 유해와 유품이 처음 발견됐으며 그 이후 지금까지 유품 5000여점이 수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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