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시장조사기관 진단

단기적 시장 변동성 전망

“상원 공화·하원 민주 장악 시

오히려 증시 더 호조일 듯”

[천지일보=이솜 기자] 6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경제에 큰 영향을 줄 변수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시장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일부 커질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투자은행과 경제조사기관들은 미국 공화당이 상원,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현재 구도가 민주당에 힘을 더하는 방향으로 재편되더라도 미국 경제의 경로가 급변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연합뉴스 등이 보도했다. 

최근 실시된 미국 여론조사에선 ‘하원에서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되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50%가 민주당을, 43%가 공화당을 선택하면서 미국 야당인 민주당이 선전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경제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미국 담당 애널리스트인 앤드루 헌터는 “중간선거가 경제전망과 중대한 관계가 있을 것 같지 않다”면서 “경제성장에 맞바람이 될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재정적 경기부양책이 나올 가능성과 비슷비슷하다”고 말했다.

오히려 미국 증시는 공화, 민주당이 의회를 나눠 장악할 때 더 호조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핌코(PIMCO)의 공공정책 부문 대표인 리비 캔트릴은 “투자자들은 ‘그리드록(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법제화가 정체되는 것)’과 권력에 대한 일부 견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 위치를 탈환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와 관련해 이같이 진단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상·하원이 어떤 방식으로 분리된다고 하더라도 중간선거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커질 수 있으나, 장기적 관점에선 이보다 더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원인은 글로벌 무역 긴장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민주당이나 공화당이 독점하는 의회 때문에 미국 경제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선 하원을 민주당이 이끄는 상황이 되면 세제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0.87포인트(0.76%) 상승한 2만 5461.7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15.26포인트(0.56%) 오른 2738.32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14포인트(0.38%) 하락한 7328.85에 장을 마감했다. 애플과 아마존 주가 하락에 따른 기술주 약세로 나스닥이 하락한 것이다. 애플과 아마존 주가는 각각 전장 대비 2.84%, 2.27% 하락했지만, 금융주는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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