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경제전망실장(오른쪽)과 정규철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이 올해 하반기 경제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5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경제전망실장(오른쪽)과 정규철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이 올해 하반기 경제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건설·설비 등 감소세, 투자 부진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7%, 2.6%로 하향 조정했다.

KDI가 6일 ‘2018년도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한 가운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9%에서 2.7%로 낮췄다. 이는 지난 5월 제시한 전망치 2.9%보다 0.2%p 낮아진 수준이다. 앞서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은 2.7%로, 국제통화기금(IMF)은 2.8%, 문재인 정부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9%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지난해 3% 성장률을 달성한 이후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그 성장세를 엇비슷하게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으나 속절없이 2%중후반대로 내려가는 모양새다.

KDI 역시 제조업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 부진 지속으로 성장세가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과 투자부진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 때문에 소비 증가세도 완만해지며 내수 성장 역시 더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취업자 수 증가폭도 올해 7만명과 내년 10만명 내외로 전망했다.

반기별로는 상반기 2.8%, 하반기 2.5%를 각각 제시했다. 직전 전망치와 견줘보면 상반기는 0.1%p 낮아졌고 하반기는 0.3%p 하락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보다 더 낮은 2.6%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2.7%) 보다 0.1%p 낮아졌다.

경기를 위축시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 것은 투자 부진이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각각 성장률을 0.5%p씩 끌어내려 전반적으로 투자 위축세가 성장률을 1%p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3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7.7%로 전 분기(-3.0%)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건설투자 역시 같은 기간 -8.6%의 증가율을 기록해 전 분기(-1.5%)보다 부진이 더욱 심화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3분기 74.3%로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설비투자의 회복을 제악하고 있고 주택건설 부진으로 건설투자 회복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전망 역시 어둡다. KDI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증가율을 각각 1.3%, -3.4%로 제시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이례적인 수준의 반도체 관련 투자가 일단락되고 수출 증가세도 완만해지면서 낮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 역시 주택건설 중심으로 건축 부문의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 총소비(물량) 증가율 전망치는 직전보다 0.1%p 상향한 3.3%로 제시했고 내년엔 올해보다 0.2%p 높은 3.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2.8%에서 내년 2.4%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총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4.2%로 직전 전망치(3.8%)보다 올랐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6%다. 둘다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인 2%대에 못 미친다.

취업자 수 증가 폭 예측치는 올해 7만명, 내년 10만명 내외다. 실업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지난해 수치 및 직전 전망치보다 소폭 오른 3.9%로 예측했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투자 부문에서 성장세가 급격히 하락했으며 설비와 건설투자 모두가 예상했던 것보다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면서 “투자가 계속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하향 조정하게 한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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