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경호 이사장, “행정공제회, 27만 지방공무원의 집사… 투자 관리 빈틈없이 해나갈 것”
[인터뷰] 한경호 이사장, “행정공제회, 27만 지방공무원의 집사… 투자 관리 빈틈없이 해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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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제공: 행정공제회) ⓒ천지일보 2018.11.6
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제공: 행정공제회) ⓒ천지일보 2018.11.6

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지방공무원 대상 장기저축기관
 임기내 자산 15조원 달성목표
 관료문화 깨고 파격행보 ‘화제’

[천지일보=이선미 기자] 한경호 경상남도지사 권한대행이 33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자산운용 기관인 대한지방행정공제회(POBA) 이 사장으로 전업했다. 한 이사장은 자산 운용사들과 증권회사를 직접 방문해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부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으로 직원들은 물론 ‘운용사들’까지 깜짝 놀라게 만든 한경호 이사장. 증권가에서는 그를 특이하게 보고 있다. 5일 공제회에서 만난 한 이사장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악수를 청했다. 집무실에 있는 둥근 탁자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취임식 날 단상 위에 자신의 자리를 마련해 놀랐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조직이 관료적이고, 형식화 된 느낌을 받았다”며 “오히려 도청보다 폐쇄적이라고 느껴져 그 문화를 바꾸고 싶었다”는 생각을 솔직하고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임기 내 15조원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 투자 관리를 빈틈없이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한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행정공제회에 대해 소개해 달라.

공제회 중 자산규모가 2위로 매우 크다. 법에 따라 설립된 공제회는 교직원 (75만명, 33조), 행정공제회(27만명, 12조) 군인(18만명, 11조), 경찰(10만명 3조), 소방(3조) 총 5개가 있다. 행정공제회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20년 이상의 장기저축기관이다. 특별법에 의해 설립됐다. 배경은 공무원의 급여 여건이나 생활여건이 열악해 연금이나 보조 기관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1975년 설립됐다. 공제회는 회원 27만, 가입률 96%, 가입 여부는 자율적인 가입으로 이율은 3.4%(변동금리)다. 공무원은 장기가입이기 때문에 30년 이상 가입할 수 있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납부 금액이 달라도 혜택은 같고 이자만 다르다. 예를 들어 30년을 100만원씩 냈다면 4억정도 된다. 원금의 40% 이자를 받을 수 있으며, 은행보다 1~2% 높다.

― ‘임기 내 15조원 달성’ 공약에 대해.

목표 달성을 위해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운용역량 확충 기반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투자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투자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자산운용 건전화 등을 추진할 것이다. 국내외 불확실성에 대비 한 컨티전시플랜 강화와 운용성과의 투명한 공개 등 투자 관리에 빈틈없이 해 임기 내 자산 15조원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러 가지 요인들, 예컨대 미·중 무역분쟁, 미국 금리 인상 등에 의해 세계적으로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있지만, 수급 문제로 인해 유독 국내시장이 해외시장보다 더 많이 하락하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을 둘러싼 모든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연초 이후 주식을 줄여왔다. 하지만 최근 시장은 당혹스러울 정도로 단기에 너무 낙폭이 크다. 국내외 주식비율은 2017년 말 24%에서 현재 16%수준까지 축소했다. 다만 선제적으로 주식을 줄여 왔고, 또한 여러 가지 위험 관리에 관한 제도적이고 시스템적인 측면이 완비돼 있다. 시장 상황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차분하고도 냉정하게 대응할 생각이다. 주식시장이 오늘만 열리는 것이 아니라 내일도 모래도 시장은 항상 열리기 때문이다.

― 행정공제회 존재 이유는.

공제회는 회원들이 매달 평균 36만원을 낸 비용으로 조직이 운영된다. 주인은 지방공무원이다. 지방공무원이 위탁한 돈을 관리하는 집사 역할을 할뿐이다. 회원 27만명, 지방공무원을 잘 모셔야 해서 존재 이유가 있다. 선량한 관리자의 역할을 넘어 봉사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그동안 공제회는 주인처럼 행세했다. 우리는 주인이 아닌 위탁관리자에 불과하다. 한 이사장은 공제회가 마치 주인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며 본질적인 문제를 강조했다. 그동안 워크숍은 팀장과 임원만이 회의를 진행한 후 사내게시판에 사업계획보고가 올려지면 직원들이 읽어보는 것이 관행이었다. 팀장·임원만 모여 창의적인 의견이 나오겠냐고 전 직원의 참여를 권했다. 둥근 강의실에서 의견도 내고 내년도 자산이 13조원인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전 직원이 공유했다. 이날 포상도 있었다. 이번 워크숍은 전사적 의지와 향후 나 갈 방향에 대한 ‘공유’의 의미가 매우 컸다.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지 않던 과거와는 다르게 직원들이 내년 계획을 세우고 고민하다보니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한경호 이사장과 함께 ‘공제회를 바꿔보자’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 청사 건물이 30년이 넘었다던데.

공제회 청사를 이전하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건물이 30년 정도로 협소하다. 자산을 운용하는 공제회 사무실은 투자 개념으로 봐야 한다. 교직원, 군인 공제회의 경우는 여의도에 30층 건물을 가지고 있다. 자신들이 사용하는 사무실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임대로 주고 재투자를 한다. 타 공제회는 사무실을 투자의 개념으로 보고 이렇게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조직은 투자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유연하고 탄력적인 조직으로 개편하되 조직 운영 효율성을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최적의 회원 서비스 창출 ▲투자 전문성 강화 ▲위험 관리 강화 3가지 요소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개편할 예정이다. 앞으로 자산을 20조까지 만들어 가려면 행·재정적인 기반도 중요하다. 현재는 윤리적이나 조직급여체계가 다른 곳에 비해 매우 낮다. 기능과 역할 자산 규모에 걸맞게 인력도 조직도 재편을 해야 한다. 과거 5조였을 때 인력이나 12조 일 때 인력이 그대로다. 타 공제회 와 비교하면 직원들의 보수가 열악해 직원에 대한 보상도 시급하다.

― 국내외 부동산·인프라 투자 계획은.

행정공제회는 인프라 투자를 통한 중·장기 안정적 수익기반 마련을 목적으로 개발 사업본부 내 국내외 인프라 실물투자 전담조직을 운영한다. 안정적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한 인프라 자산의 외연 확대와 다양한 투자방식을 통한 수익기반 조성과 국가 섹터 전략 등 포트폴리오 분산·선별투자를 집행부분 보다 강화해 전 세계 각지 유수의 글로벌 운용사와 협업을 통해 북미, 호주, 유럽 소재 통신, 운송, 에너지 유틸리티 등에 투자 하는 글로벌 인프라 펀드와 북미·유럽 소재 PPP(private public partnership)와 규제 인프라 자산에 대한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효과를 비롯한 전반적인 주식시장의 호황이 높은 수익률을 견인했다. 임직원들이 기량을 발휘하면서 국내 연기금·공제 회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긴축 통화정책 기조가 더 강해질 위험이 있어 주식시장은 극단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해외주식은 전략적 자산 배분 범위 내 시장 방어적 관점에서 이익 실현 시점 선택에 주력하고, 채권 부문은 금리상승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투자건을 발굴 주력한다. 올해는 지난해를 제외 한 평년 목표치 4.7%를 목표수익률로 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영역의 일을 하다 보니 배우면서 일한다. 국가에서 3년간 일할 기회를 줘서 고맙다. 다들 부러워한다. 주위 사람들은 복이 많다는 얘기를 한다. 감사의 마음 으로 보답하고 싶어서 진정성을 가지고 일한다. 행정공제회를 발전시켜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350만 경남도에서는 1인 3역을 하면서 10개월 운영해봤지만, 이치는 같다고 생각한다. 결국 사람의 생각이 문제다. 공제회 직원들도 시간이 지나야 적응이 될 것이다.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개척한다는 맘으로 일해왔다. 도정을 책임졌던 것처럼 저에게 맡겨진 업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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