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숙명여고에 재직하면서 2학년에 다니는 자신의 딸들에게 정기고사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전임 교무부장 A씨가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서울 숙명여고에 재직하면서 2학년에 다니는 자신의 딸들에게 정기고사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전임 교무부장 A씨가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심사

6일 밤 늦게 구속여부 판가름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인 전(前) 교무부장이자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 A(53)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10시 16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A씨에게 취재진은 “억울한 점 있나” “금고에 시험지가 보관된 날 야근 시작한 이유가 무엇인가” “컴퓨터는 왜 교체했나” 등의 물음을 던졌고, A씨는 “모든 질문은 법정에서 진술하겠다”고 말하고 법정으로 향했다.

“다른 학부모에게 할 말 없느냐”란 질문에 유일하게 “네”라고 답변했다.

이날 실질심사는 임민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된다.

A씨는 자신이 일하는 숙명여고에서 2학년인 쌍둥이 딸들에게 중간고사·기말고사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일 “사안이 중대할 뿐만 아니라, 시험문제와 정답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 등을 다수 확보했다”며 “범죄 혐의가 상당함에도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도 “영장청구 요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며 같은 날 곧바로 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A씨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쌍둥이 자매 휴대전화에서 영어 시험 문제 답안이 저장된 메모장, 일부 시험 문제의 답이 기록된 손글씨 메모 등도 확보했다.

A씨는 올 1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답안지가 보관된 금고가 있는 교무실에 홀로 남아 야근한 적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문제유출 의혹이 제기돼자 자택 컴퓨터를 교체한 사실도 확인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