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테네시 주 채터누가에서 유세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테네시 주 채터누가에서 유세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나는 투표용지 위에 없지만, 이번 선거는 나에 대한 국민투표다.”

5일(현지시간)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는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같이 그의 첫 중간평가로 볼 수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세계 정치, 경제, 사회 등 광범위한 분야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선거의 열기는 대선급으로 달아오른 가운데 무엇보다 주목되는 요소는 ‘트럼프 대통령’ 그 자체다.

이번 선거는 ‘위대한 미국의 재건(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성 정치인들과 대조되는 행보를 걸어온 트럼프 대통령과 그 행정부의 향후 ‘항로’를 가를 반환점이기 때문이다.

AFP통신은 이날 선거를 앞두고 이민문제, 헬스케어, 일자리 등 주요 이슈를 놓고 줄다리기를 해왔으나 최대 이슈는 트럼프 대통령이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 반(反) 트럼프’로 선거 구도가 짜인 상황에서 첫 임기의 반환점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결과에 따라 남은 2년의 국정운영과 2020년 대선 재선 가도의 방향도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반대 진영 유력인사들을 겨냥한 ‘폭발물 소포’ 배달 사건,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 총기 난사 사건 등 선거전 막바지에 잇따라 불거진 증오범죄 등은 ‘반 트럼프’ 전선 구축에 힘을 싣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중미 출신 이민행렬(캐러밴) 문제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반(反) 이민’ 정책과 보호무역주의를 바탕으로 한 ‘트럼프 노믹스(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가 전례 없는 호황을 가져왔다는 점을 부각하며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날 유세 현장엔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직접 출격해 유권자들을 결집시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로선 상하원을 모두 독식한 공화당이 민주당에 하원을 넘길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상원은 현재와 같이 공화당에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야당인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만 접수하더라도 미국 정부의 권력 구도에 균열이 생기면서 트럼프 정부 국정 전반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반대로 현재의 구도가 유지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날개’를 달고 국정운영 드라이브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 100석 중 35석, 하원 435석 전체, 주지사 50자리 중 36자리가 각각 새로 선출된다.

미 전역에서 동시에 실시되는 이번 투표는 주(洲)에 따라 오전 5~8시 사이 시작해 오후 5~10시에 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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