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오동주 기자] 다문화 학생들은 이중언어 환경 속에서 의사소통에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요.

학교에선 한국어, 집에선 부모님의 모국어를 쓰기 때문입니다.

다문화 가정의 이중언어 학습을 장려하기 위한 말하기 대회가 3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렸습니다.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은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대중 앞에서 발표하는 학생들.
긴장하면서도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 엿보입니다.

(녹취: 이밀라나 | 러시아어 참가 학생)
“친구들과 저는 이 세상에는 누구든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없으며 나와 달라도 조금 부족해 보여도 누구든 잘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학생들은 손수 그린 그림과 소품을 함께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면서 떨어진 가족에 대한 그리움도 털어놓습니다.

(녹취: 천보경 | 태국어 참가 학생)
“사랑하는 가족과 멀리 떨어져 살아야 하는 엄마의 아픔을 알 수 있었어요. 우리 엄마는 태국사람입니다. 그러나 우리 엄마는 한국며느리이며 한국아내입니다. 나는 그런 엄마가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녹취: 김세림 | 중국어 참가 학생)
“우리 가족이 한국으로 올 때 증조할머니께서는 나도 살아서 다시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하시면서 우셨습니다. 저는 증조할머니를 부둥켜안고 울었던 가슴 시리고 미어질 듯 아팠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다문화 학생의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자신감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기뻐했습니다.

(인터뷰: 시사모 | 천보경 학생 어머니)
“우리 딸 천보경 오늘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 나가서 너무 기뻐요. 우리 딸 너무 잘했어요. 우리 딸 매일 열심히 하고 앞으로 태국말하고 한국말하고 더 열심히 해서 잘 컸으면 좋겠어요.”

이번 대회는 한국어를 비롯해 러시아어, 몽골어, 이탈리아어 등 11개의 모국어로 진행됐습니다.

(영상취재/편집: 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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