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5일 미 아이오와주 레드필드에서 한 농부가 자신이 수확한 대두가 트레일러에 실리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 부과 및 보복관세 부과 위협 속에 중국이 미국 산 대두 수입을 계속 감축해 미 농부들의 타격이 우려된다. (출처: 뉴시스)
지난 4월5일 미 아이오와주 레드필드에서 한 농부가 자신이 수확한 대두가 트레일러에 실리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 부과 및 보복관세 부과 위협 속에 중국이 미국 산 대두 수입을 계속 감축해 미 농부들의 타격이 우려된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곧 무역합의를 이루더라도 이 합의가 무역전쟁의 종식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대두되고 있다.

가능한 합의의 내용을 추론할 때 실질적 진전으로 평가하기 어려울 것이란 해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신중론을 주장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다음 달 1일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양국간 별도 일정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화가 잘 진행되더라도 합의가 길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래전부터 전문가들은 무역전쟁을 촉발한 양국의 경제적, 구조적 갈등이 다른 교역국들과 비교할 때 훨씬 중대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전화통화나 회담으로 단시간에 풀릴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해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G20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맺을 합의가 끝이라기보다는 시작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통상관계를 다시 쓰고 싶은 이데올로기적 욕망과 협상을 타결하고 싶은 사업가 본능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는 6일 중간선거와 미국 증시의 지난달 참패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사업가 본능 쪽에 기우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망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인 스콧 케네디는 “정상들이 뭔가를 해결하고 진전을 보고 싶다고 성명을 내는 것과 실제로 합의에 도달하는 것은 천양지차”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에서도 아르헨에서 열릴 정상회담에서 극적인 합의가 돌출될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있다. 

전직 중국 상무부 관리인 저우샤오밍은 “중국이 그런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미국은 중국 쪽으로 공을 차 넘겨 성과가 없는 협상의 책임이 중국에 있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에서 ‘빅딜’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샘 색스 CSIS 선임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최근 몇주 동안 나온 정책을 보면 미국의 세계 주도권을 저해하는 중국의 영향력 상승, 기술 진보에 초점을 둔 경계가 지속적으로 나오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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