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회담을 마친 뒤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8.8.13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회담을 마친 뒤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8.8.13

당사자는 그냥 웃고 넘겨

대북관계 저자세 지적도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을 향해 비난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앞서 리 위원장은 지난달 5일 10.4 선언 11주년 공동행사 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남측 주재로 열린 만찬에 참석해 민주당 인사들과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리 위원장은 김 의장을 보고 초면에 대뜸 “배 나온 사람한테는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리 위원장의 인신공격에 가까운 발언을 웃어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국정감사 막바지 리 위원장의 ‘냉면 발언’이 화제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아 이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측 사람들이 원래 거칠고 센 농담을 하는 일이 많다”면서 “툭툭 던지는 농담이 친근감의 표현일 수도 있어서 발언의 전후 맥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 당국은 민간 방북단이 평양으로 떠나기 전 북측 인사와 만났을 때 말조심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는 것을 고려할 때 우리 정부가 지나치게 저자세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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