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인천=백민섭 기자] 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GM) 인천지부가 인천시 서구 갈산역 앞에서 “법인분리 반대하는 홍영표를 규탄한다”고 외치며 시위를 하고있다. ⓒ천지일보 2018.11.2
[천지일보 인천=백민섭 기자] 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GM) 인천지부가 인천시 서구 갈산역 앞에서 “법인분리 반대하는 홍영표를 규탄한다”고 외치며 시위를 하고있다. ⓒ천지일보 2018.11.2

한국GM노조, 법인분리 철회촉구

현대차노조 “광주형일자리 반대”

르노삼성차 ‘임단협’ 해 넘기나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한국 자동차 산업이 침체된 가운데 업계가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한국지엠(GM)은 한국에서의 철수설을 일축했지만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와 산업은행(산은)이 법인분리를 철회하기 위해 집회와 법적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3분기 실적도 저조한 가운데 노동조합이 또다시 ‘총파업’을 예고했다.

앞서 한국GM은 지난달 19일 단독으로 주주총회을 열고 연구개발(R&D) 법인분리를 의결했다. 주총은 2대 주주인 산은이 참석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다. 산은은 한국GM의 일방적인 주총 개최 및 법인분리 결의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지난달 26일 서울고등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항고장을 냈다.

노조도 지난 2일 한국GM의 법인분리 결정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의 인천 부평 지역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면담을 요청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홍 원내대표는 지난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와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책임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노조에 수차례 약속했다”며 “하지만 GM의 부도 협박에 대해 책임 있는 역할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노조를 협박하고 양보와 단체협약 합의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집권당인 민주당이 한국GM 법인분리 문제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인천 부평의 국회의원인 홍 원내대표가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전날에도 서울 여의도에 있는 민주당사 앞에서 ‘한국지엠의 법인분리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한국지엠 공장 폐쇄로 이어질 수 있는 법인분리에 대해 민주당은 명확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31일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광주형 일자리’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제공: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천지일보 2018.10.31
현대자동차 노조가 31일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광주형 일자리’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제공: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천지일보 2018.10.31

현대차도 노사 갈등이 또 불거졌다. 노조는 광주광역시와 현대차 측이 추진 중인 (경차)자동차 공장 신설 계획인 ‘광주형일자리’ 사업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31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긴급 노조 항의집회를 열고 “광주형일자리는 제2한전부지 사태”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5일 발표된 3분기 현대차 회사의 경영실적이 저조한 것을 두고 “2014년 9월 한전부지 고가매입이후 발생한 한국경제사의 전형적이고 대표적인 정경유착 경영실패 사례”라고 덧붙였다.

하부영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국내 경차 수요가 포화인 상황에서 광주에 경차 생산을 위한 10만대 공장을 신설할 경우 창원과 평택 등 다른 지역노동자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며 “광주형일자리 저지투쟁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0만 667원과 자기계발비 2만 133원 인상, 특별격려금 300만원 및 격려금 250%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요구안을 내놓았으나 사측은 올해 경영상황 악화를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현재 새 집행부 선거 체제로 돌입한 가운데 기존 집행부가 당선되면 그간 진행해온 교섭을 이어가지만 새 집행부가 당선되면 새롭게 협상을 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임단협 교섭이 해를 넘기면 내년 사업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연내 임단협 타결을 마무리 짓겠다는 것이 사측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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