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왼쪽)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로 마주보고 웃고 있는 사진 (출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트위터)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왼쪽)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로 마주보고 웃고 있는 사진 (출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트위터)

靑 “조기답방 틀림없어” 기대감 여전
내주 고위급회담 앞서 북미 ‘기 싸움’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내년 초로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올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그동안 수차례 이뤄졌지만 분단 이후 북한 지도자의 최초 남한 방문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와 상징성을 갖고 있다.

또한 한반도 비핵화 뿐 아니라 남북관계 진전에 일대 획을 그을 사건으로 한반도 정세를 놓고 훨씬 깊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청와대는 남북 정상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을 문서로 합의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적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

지난 1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조기 답방은 틀림없다고 본다. 연내에 조기 답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답방을) 꼭 북미정상회담과 연결해 생각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이전이라도 답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반면 청와대 공식 입장에선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를 놓고 조심스럽게 뉘앙스 차이를 보이고도 있다.

같은 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 답방이 2차 북미정상회담보다 먼저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제가 지금 답변드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지난달 22일 같은 질문에 김 대변인은 “예정대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었다.

이는 김 위원장 답방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성과에 미치는 관련성에 더해 남북관계 진전이 북미 협상과 ‘보폭’을 맞춰야 한다는 점에서 시기상 적절성을 놓고 청와대로서 부담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때문에 다음 주에 있을 북미 고위급회담의 결과가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이뤄질 합의 내용에 있어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에 대한 계산에 따라, 추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최근 방북 당시 미국 사찰단에 중요 핵시설 두 곳을 볼 수 있게 허용한 점 등은 이번 북미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을 타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반면 북미 대좌를 앞두고 김 위원장이 미국을 ‘적대세력들’이라는 표현 등으로 비난했다는 것과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1일(현지시간) “대북제재는 쉽사리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아친 것 등 기 싸움이 일면서 극심한 대립 가능성도 비쳐지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과 종전선언을 통한 한반도 평화 진전 등이 내주 북미 고위급회담의 성패에 달렸다는 데 있어 그 결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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