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혜옥 기자] ‘거제 폐지할머니 살인사건’의 목격자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자신을 거제 살인사건 목격자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일 ‘인사이트’ 페이스북 기사에 장문의 댓글을 달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범인이 사람을 끌고 은폐하러 가던 중 만났다”며 “큰 사고를 직감하고 내가 친구 둘에게 우선 신고를 하라고 했다. 범인이랑 마주치고 차 세우고 내리는데 15초 정도 걸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경찰과 통화중인 친구폰을 뺏어 ‘지금 사람 죽인 범인을 목격했는데, 우선 때려서라도 제압하겠습니다’라고 말하니 경찰에서는 ‘알겠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폰을 다시 친구에게 주고 범인이 다가오더니 ‘형님들 제가 경찰입니다. 그냥 가세요’ 이렇게 말하더니 제가 ‘니 몇 살이고? 지금 무슨 짓이고? 등 범인에게 욕을 했다. 그러니까 범인이 ‘나 21살. 그냥 끄지세요’ 이렇게 말하자마자 제가 명치를 발로 차서 넘어뜨린 뒤 개 잡듯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범인을 제압하고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며 “경찰은 신고 후 3분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20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 119도 30분쯤 지나서 온 것 같다”고 밝혔다.

당시 할머니의 얼굴은 형체가 없었고 하의는 벗겨진 상태였다고 A씨는 진술했다.

A씨는 “기자랑 경찰들이 다음 날 나보고 '왜 이렇게 범인을 심하게 때렸냐‘ 이런 말이 오갔다. 세상에 이런 나쁜 놈을 잡아도 그냥 대충대충 넘기려고 하는 파출소 경찰들의 모습을 보니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사건 다음 날 인터뷰와 조사도 다 했다. 정작 용기내서 잡은 건 저희인데 한 것도 없는 경찰들이 다 잡은 걸로 돼 있다. 경찰이 잡았다는 것도 그냥 같이 안 내보냈음 좋겠다”며 “조금 더 일찍 발견했더라면 피해자 분이 살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누워 계시는 모습 보고 너무 안타깝고 슬펐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일 오전 2시 30분께 거제시 한 선착장 주차장 인근에서 폐기를 줍던 50대 여성 노숙자를 폭행한 혐의로 A(20)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피해자는 사고 발생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출혈과 턱뼈를 비롯한 다발성 골절 등으로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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