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방한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임 실장은 칼둔 청장과 오찬을 겸해 접견하고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출처: 연합뉴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방한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임 실장은 칼둔 청장과 오찬을 겸해 접견하고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출처: 연합뉴스)

“내년 1분기 내 왕세자 방한 이뤄지도록 협의”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일 방한 중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오찬을 겸한 면담을 했다. 이들은 면담을 통해 양국 사이의 국방과 방산 분야 협력이 이견 없이 강화되고 있다는 데 견해를 같이 하고 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임 실장은 이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칼둔 청장과 1시간 50분간 면담을 하고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칼둔 청장의 방한은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들은 양국의 현안을 다룰 최고위층의 ‘핫라인’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은 지난 10월 개최된 2+2 외교·국방 차관급회의를 비롯해 외교장관 간 전략대화 활성화, 원자력 고위급협의회 연내 개최 등 지난 3월 문 대통령의 UAE 방문 시 합의사항이 착실히 추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두 나라가 제3국으로 진출할 때 상호 간 정보교환은 물론 (해당국 진출의) 경험을 공유하는 등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임 실장과 칼둔 청장이 국방·방산 분야 협력에 ‘이견이 없다’는 표현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서 논란이 된 양국 간 군사문제 양해각서(MOU) 내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2009년 이명박 정부가 바라카 원전 수주를 대가로 UAE 측에 유사시 한국군을 자동 파병하겠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비밀 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에서는 이를 이행할 의사가 없음을 표명하며 양국 관계는 불편해졌다.

지난해 12월 임 실장이 UAE에 특사로 파견됐다가 돌아오는 과정을 놓고도 이 문제 때문일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청와대는 임 실장의 UAE 방문 목적이 파병 장병 격려라고 해명했다. 이어 올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이 UAE를 방문하면서 사실상 봉합국면으로 정리됐다.

문 대통령은 임 실장과 칼둔 청장 간 ‘핫라인’을 구축하게 함으로써 군사협력 등 현안에 문제가 생기면 양 정상 차원에서 이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임 실장과 칼둔 청장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의 방한이 내년 1분기 내 이뤄질 수 있도록 구체적 방한 일정을 협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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