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수요일 방영된 SBS 뉴스추적의 일본 통일교인 납치 감금실태는 보고도 믿기 어려운 사실이었다. 보는 내내 방영내용이 한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강제개종교육’과 사례가 너무 비슷해, 한국의 개종교육 목사가 일본에 가서 배워온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피해자들은 한결같이 가족에 의해 납치돼 특정장소에 감금된 상태에서 개신교 목사에 의해 개종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한 남성은 그 기간이 12년 5개월이나 되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한국의 개종교육은 더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그 세력이 날로 커져가고 있지만, 일본의 개종교육 목사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본지는 그간 수차례에 걸쳐 국내 개종교육 피해자들을 만나 그들의 주장을 기사화한 바 있다. 인터뷰과정에서 개종교육 피해자들은 당시의 충격으로 가족들을 제대로 만나지 못하거나,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가장 그들을 괴롭히는 것은 아무도 그들의 호소에 귀 기울여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경찰들도 가족에 의해 납치된 그들의 호소를 본체만체했고, 다수의 기성교인을 의식한 언론은 그들의 소리를 싣지 않았다.

이번 SBS 뉴스추적 방영내용에 대한 반응은 두 가지였다. 시대를 역행하는 반인륜적 범죄라는 반응과 ‘개신교 죽이기’라는 본질을 왜곡하는 성토였다.

그간 많은 개신교인들은 국내 강제 개종교육피해자들의 호소를 ‘자작극’이라 일축했으나, 이번 방영내용을 통해 그간의 호소가 사실일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금 개신교의 부패 정도는 이미 한계를 넘어선 상태다. 이에 염증을 느낀 개신교인들이 나름의 이유로 핍박을 각오하고 일명 이단 교단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 수만 한 해 1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기성교단 신도가 아니라는 이유로 자행되는 ‘강제개종교육’을 단순한 종교문제로 방치한다면, 피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 분명하다.

무슨 일이든 때가 있는 법이다. 이제는 건강한 다종교 사회를 지향하는 국회의원이 나서 ‘강제개종금지법안’이 상정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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