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삼성화재배 4강전에 진출한 바둑기사들. 왼쪽부터 셰얼하오 9단, 커제 9단, 탕웨이싱 9단, 안국현 8단 (제공: 삼성화재) ⓒ천지일보 2018.11.2
2018 삼성화재배 4강전에 진출한 한중 바둑기사들. 왼쪽부터 셰얼하오 9단, 커제 9단, 탕웨이싱 9단, 안국현 8단 (제공: 삼성화재) ⓒ천지일보 2018.11.2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전이 오는 5일부터 3일간 삼성화재 대전 유성캠퍼스에서 열린다.

2015년부터 3년째 중국 기사들만의 결승전이 이뤄진 가운데 유일한 한국 기사인 안국현 8단이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바둑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본선 32강에는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을 비롯한 한국 기사 11명이 출사표를 던졌으나 10월 초 열린 16∙8강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치열한 승부 끝에 한국은 4강에 단 1명 만이 올랐고, 중국은 3명의 기사가 4강 무대를 밟았다.

중국의 수적 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4강에 오른 중국 기사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삼성화재배 우승을 두 번이나 차지했던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을 비롯해 2013년 우승을 시작으로 매년 삼성화재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삼성화재배의 사나이’ 탕웨이싱 9단, LG배 우승자 셰얼하오 9단이 정상 등극을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유일한 한국 기사 안국현 8단은 2년 연속 대회 4강에 오르며 삼성화재배에서 강한 면모를 선보였다. 전기 대회에서 탕웨이싱 9단을 상대로 1-2로 분패했는데, 공교롭게도 올해 역시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탕웨이싱 9단을 만나 설욕전을 앞두고 있다.

“4강에 진출한 유일한 한국 기사로서 진지하게 승부에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안국현 8단은 삼성화재배가 끝난 후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 입대 전 ‘첫 세계대회 우승’이란 성과를 거두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지고 있다.

4강전에서 승리한 2명의 기사는 오는 12월 3일부터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리는 결승 3번기를 통해 23번째 삼성화재배 우승컵의 주인공을 가린다.

지난해엔 중국의 구쯔하오 9단이 탕웨이싱 9단을 2-1로 제압하고 3년 연속 중국 기사 우승 기록을 이어갔다. 역대 국가별 우승 횟수는 한국 12회, 중국 8회, 일본 2회다.

1996년 출범 이래 ‘별들의 제전’이라는 명성과 함께 변화와 혁신의 기전으로 세계 바둑계에 큰 획을 그어온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총상금 규모 8억원, 우승상금 3억원이며, KBS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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