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재명 부인 김혜경씨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해 2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재명 부인 김혜경씨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해 2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2일 경찰에 출석하면서 ‘혜경궁 김씨 사건’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본지는 논란 시작부터 김씨의 경찰 재출석까지 사건의 배경을 살펴봤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더불어민주당 6.13 경기지사 지방선거 경선 후보를 뽑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올해 4월 8일 이 경기지사와 함께 당시 경기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서 전 의원과 문재인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등에 대해 비방글을 올린 ‘정의를 위하여 @08_hkkim’ 계정을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트위터 사용자와 이 전 시장(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최소 2013년부터 서로 멘션(말)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계정에 올라온 글을 보면 ‘노무현 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 가상합니다(2016년 12월 16일)’ ‘걱정 마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 문어벙이한테는 안 갈 테니(2016년 12월 31일)’ ‘문재인이나 와이프나… 생각이 없어요 생각이…(2017년 1월 22일)’ ‘최순실 정유라나 문재인과아들이나..ㅉ(2016년 12월 19일)’ 등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등을 비방하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이 외에도 이 지사의 친형 이재선씨에 대한 비방글도 있었다. 해당 글에는 특정 정신병원 이름을 거론하면서 이재선씨가 부인과 자식을 정신 병원에 입원시켰다는 주장이 담겨있었다.

또 전 의원이 선관위에 고발을 하자 해당 계정에는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라고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계정 영문 이니셜이 이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의 이니셜과 같다는 이유로 ‘혜경궁 김씨’라는 별명을 붙이면서 ‘동일 인물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니셜뿐 아니라 이 지사와 여러 번 트윗으로 교류한 정황도 곳곳에서 보여 네티즌들은 더욱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의혹에 당시 경기도 예비후보였던 이 경기지사는 “아내는 SNS를 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선관위는 4월 10일에 사건을 수원지검으로 넘겼고, 검찰은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사건을 이첩했다.

경찰은 4월 18일 계정 조사를 위해 미국 트위터 본사에 압수수색 영장을 이메일로 발송하기도 했다.

또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가 지난 6월 누리꾼 1432명의 고발 대리인으로 나서 “김씨가 계정 주인으로 유력하게 의심된다”며 김씨와 다른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전 의원의 경우 지난달 “당내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인의 고발을 취하했다.

다만 이 변호사의 고발 건도 남아있고, 해당 사건 자체가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처벌이 불가능한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도 않아 수사는 계속 진행됐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비공개로 경찰에 출석해 첫 조사를 받았으나 조사 도중 언론보도를 통해 출석한 사실이 알려진 것을 알고, 수사팀에 항의한 뒤 돌연 귀가했다.

이후 2일 공개적으로 출석해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김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란 말 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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