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연구 트렌드인 ‘젠더혁신’ 조명
과학·공학 분야 전문가 연구 사례 발표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숙명여자대학교(총장 강정애)가 과학기술 연구 분야에 퍼지고 있는 새로운 물결인 젠더혁신을 주제로 한 시리즈 특강을 처음으로 개최한다.
2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주간 숙명여대에서 열리는 4차 산업혁명과 젠더혁신 특강은 2005년 처음 등장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연구 트렌드인 젠더혁신에 대해 소개하고, 다양한 과학기술과 접목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알아보는 자리다.
정보기술, 생명공학, 건축공학, 환경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특강에 참여해 젠더분석을 적용한 다양한 연구사례에 대해 조명하고, 젠더 혁신적 관점에서 미래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한다.
오는 8일 열리는 ‘젠더와 (여성)과학자: 경력단절과 내적성숙’ 특강에는 2017년 세계 상위 1% 우수 연구자로 선정된 박은정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교수가 연사로 나와 ‘흙수저’ 출신과 경력단절 등의 어려움을 딛고 여성이 적은 이공계 분야에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한다.
또한 오는 12월 13일 이선영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의 ‘젠더혁신과 건축공학’ 강의에서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독신가구의 증가와 여성독거노인의 확대가 불러올 도시 속 공간의 다변화 문제와 고령자를 위한 시설의 확충 및 개선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숙명여대는 이번 특강을 통해 국내에서 아직 생소한 젠더혁신 개념을 공유하고, 과학기술과 환경, 건축, 보건,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편견과 차별 없는 젠더관점을 도입하게 되면 새로운 가치창출과 경제적 기회의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미경 숙명여대 부총장(식품영양학과 교수)은 “휴대폰 하나를 개발하거나 질병을 연구할 때도 대상의 성별, 나이, 건강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접근을 통해 기존 산업이 몇 배로 커지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며 “앞으로 젠더혁신이 과학기술계에 가져올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