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부자세습’ ‘800억 비자금’ 의혹 등으로 세간의 지탄을 받고 있는 명성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서울동남노회가 30일 서울 울림픽파크텔에서 열렸으나 목회자들의 몸싸움으로 노회가 아수라장이 됐다. 노회가 시작되자마자 명성교회 측 목회자와 반대 측 목회자 간 물리적 마찰이 일어났다. 경찰이 동원됐음에도 목회자들이 몸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다.ⓒ천지일보 2018.10.30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부자세습’ ‘800억 비자금’ 의혹 등으로 세간의 지탄을 받고 있는 명성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서울동남노회가 30일 서울 울림픽파크텔에서 열렸으나 목회자들의 몸싸움으로 노회가 아수라장이 됐다. 노회가 시작되자마자 명성교회 측 목회자와 반대 측 목회자 간 물리적 마찰이 일어났다. 경찰이 동원됐음에도 목회자들이 몸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다.ⓒ천지일보 2018.10.30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부자세습’ ‘800억 비자금’ 의혹 등이 제기된 명성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서울동남노회의 노회장에 김수원 목사가 노회장으로 승계 됐다. 그러나 김 목사의 노회장 승계를 인정하지 않는 노회원들의 반발도 거세다. 명성교회 세습을 찬성하는 노회원들이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이번 노회와 관련해 한국교회 개혁을 촉구하는 단체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공동대표 김동호 백종국 오세택)는 31일 논평을 내고 전날 열린 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 75회 정기노회에서 김수원 목사의 노회장직 승계를 언급하며 “본래의 절차를 바로잡은 결의였으며, 이로써 명성교회 불법세습이 정의롭게 치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기회의가 열린 30일 회의장 밖에서는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 장신대총학생회가 함께 모여 서울동남노회 정상화와 명성교회 회복을 촉구했다. 내부에서는 일부 노회원들이 명성교회 세습 불가라는 총회 결정을 수의하는 절차를 뒤로하고, 파행했다.

세반연은 “이번 노회의 의장이자 명성교회 세습 가결에 일조했던 전 노회장 고대근 목사는 노회원들의 동의 없이 산회를 선언했다”며 “일부 노회원들은 서울동남노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 측의 회의 재개를 방해하면서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김수원 목사의 노회장직 승계 거부는 물론, 총회의 결정조차 받지 않겠다는 명성교회 측 노회원들의 행보에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서울동남노회를 향해 “김수원 노회장과 김동흠·어기식 부노회장을 중심으로 노회 질서를 회복하고, 예장통합총회에 소속한 노회로서 총회의 결정을 수의해 명성교회에 대한 적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노회를 향해 “불법세습을 막는 노회로 정상화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개혁연대는 “명성교회 불법세습이 교회를 사유화하려는 탐욕적인 사람들로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거룩한 공교회의 엄중한 결정까지도 금권(金權)으로 지배하려고 하는 불의한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하나 된 보편적 교회를 분열하려는 악의적 거짓말에 놀람과 분노가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제103회 총회의 결의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세습을 지지하는 여론을 형성하는 일에 참담한 마음을 금치 못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연대는 노회 일부 노회원이 명성교회가 불법세습을 이루고 확정하는 일에 여전히 관여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헌법을 수호하고 불법을 막으려는 노력을 짓밟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혁연대는 노회가 명성교회 불법세습을 방치한 채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행정과 권징의 의미를 스스로 외면한다면 노회는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돈과 권력에 물든 교회와, 그런 교회를 불법적으로 아들에게 대물림하는 아버지, 이들을 비호하고 추종하는 세력을 사회는 비상식적이라고 말한다”고 꼬집었다.

개혁연대는 노회를 향해 ▲참회하는 마음으로 전면적인 전환 이룰 것 ▲불법세습을 통해 욕망의 도구가 된 명성교회를 바로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 ▲김삼환‧김하나 부자의 권력에 억눌려 절망한 성도들을 회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 등을 요구했다.

31일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명정위)도 성명을 내고 김수원 목사의 노회장 승계를 환영했다.

명정위는 “명성교회로 인해 서울동남노회가 상처받고 망가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세습에 반대하는 명성교회 교우들은 송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며, 지금이라도 바로잡힌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명정위는 김수원 목사의 노회직 승계에 대해 “이미 지난 3월 교단 총회 재판국의 판결일 뿐 아니라, 일반 사회 법정에서까지 확인된 사안”이라며 “너무도 명확한 사안에 대해 더 시간을 끌지 않고, 이번 가을 정기노회에서 적법하게 처리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명정위는 또 명성교회 부자 세습과 관련해 “이미 지난 9월 교단 총회에서 세습 절대 불가라는 결의는 완성됐다”며 “명성교회는 이번 기회에 소속 노회에 대한 책임 의식을 상기해 더 이상 분열과 혼란을 일으키지 말고 총회의 세습 불가 결정을 받아들이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김하나 목사에 사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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