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성균관여성유도회중앙회 주관으로 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명륜당에서 열린 ‘2018 성균관 명륜 문화제’에서 관련자들이 헌다례 헌다의식을 봉행하고 있다.‘헌다례’는 대성전에 모셔진 공부자를 비롯해 안자, 증자,자사자, 맹자의 5성위와 공자의 10대 제자, 송나라 6현과 한국인의 스승이면서 유학자이신 18현에게 올리는 다례다. ⓒ천지일보 2018.11.1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성균관여성유도회중앙회 주관으로 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명륜당에서 열린 ‘2018 성균관 명륜 문화제’에서 관련자들이 헌다례 헌다의식을 봉행하고 있다.‘헌다례’는 대성전에 모셔진 공부자를 비롯해 안자, 증자,자사자, 맹자의 5성위와 공자의 10대 제자, 송나라 6현과 한국인의 스승이면서 유학자이신 18현에게 올리는 다례다. ⓒ천지일보 2018.11.1

한중일 차와 다법 소개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성균관여성유도회중앙회(여성중앙회)가 1일 성균관 명륜당에서 ‘2018 성균관 명륜 문화제’를 열었다. 문화제는 선조들에게 차를 올리고 전통 성인식을 보여주는 유교 문화 축제다.

여성중앙회는 이번 문화제를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정통성을 연구 확립하고 발전시켜 선도적으로 전통문화 콘텐츠를 개발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명륜 문화제는 옛 성현께 올리는 다례 의식과 공연, 차(茶) 시음 행사 등 다채로웠다.

유림과 각계각층 시민이 참석해 문화제를 관람했다.

이번 문화제는 헌다례, 한중일의 차와 문화 소개, 성년례 순서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헌다례가 봉행 됐다. 헌다례는 성균관 명륜당에서 행해지는 헌다례다. 헌다례는 대성전에서 모셔진 공부자를 비롯해 인자, 증자, 자사자, 맹자의 5성위와 공자의 10대 제자, 송나라 6현과 한국인의 스승이면서 유학자인 18현에게 올리는 다례다.

2부에서는 한중일의 차와 다도 등이 소개됐다.

중국차로는 무이암차와 승설백차 두 가지가 등장했다. 먼저 무이암차는 바위틈에서 자라는 특성상 미네랄과 자양분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여러 가지 독특한 천연의 깊은 맛을 지닌다.

승설백차는 올해 막 올라온 차의 싹만을 손으로 가려 따서 온전히 햇볕에 말린 귀한 차다.

일본차 순서에서는 오모테센케류 다법이 시연됐다.

오코테센케는 400여년전 센리큐 거사로부터 비롯된 와비다도의 종가이며 현재 15대에 이르고 있다. 본 유파의 데마(차를 달이는 작법)에는 정확하고 절도가 있으며 동작의 흐름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완급 하는데 특징이 있다.

한국차 시연에는 ‘선차’라는 다법이 행해졌다.

이 다법은 세 사람이 손님의 역할을 바꿔 가며 차를 다리고 마시는 행다법이다. 소용돌이치는 에너지를 표현하는 세 사람의 움직임 속에 조금이라도 틈이 있으면 안 되는 다법이다.

3부에서는 성균관대학교 어학원에서 수강하는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년례가 행해졌다.

성년식은 어린이가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됐음을 허락하고 성인으로서의 권리와 자유를 부여함과 동시에 어른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갖게 하는 의식이다.

전통 성년식에서는 관례와 계례 의식을 행하는데, 관례란 남자아이가 15세 이후가 되면 길게 땋았던 머리를 올려 상투를 틀고 그 위에 관을 씌워 주는 방식이며 계례는 여자아이에게 쪽을 쪄서 비녀를 꽂고 어른의 복식을 입히는 형태를 말한다.

여성중앙회 임영선 회장은 바쁜 젊은이들에게는 낡았다고 여기는 전통을 어필하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라며 전통이 형식보다는 정신을 중요시한다면 그 형식은 우리가 도와주고 정신을 이어갈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 바른 해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교라 해서 공자만을 먼저 떠 올리게 하는 것보다 우리의 성현 이야기에서 유교로 자연스럽게 유도하거나 한국의 유교 문화 가치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방법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다소 산만하고 어수선했으나 문제없이 마무리됐다.

한편 성균관여성유도회중앙회는 1970년 6월 유도회 본부의 전국 유림대회에서 헌장을 제정하면서 출발했다. 1975년에 150여명의 회원이 참석해 발족됐다. 이어 예학원, 명덕학당의 전통예절교육을 통해 3,5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103개의 해외 및 시·도 본부, 지부를 두고 우리의 전통문화 보급에 앞장서 활동하고 있다. 1978년 명덕학당을 설립해 전통예절과 차 생활 수업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또 유교의 유일한 여성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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