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은 야마시타 9단과 ‘진검승부’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이창호 9단과 중국 콩지에(孔杰) 9단의 빅매치전이 바둑 팬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즈 16강과 8강전이 10월 13일과 14일 삼성화재 대전 유성연수원에서 열리는 가운데 이창호 9단과 콩지에 9단의 한·중 맞대결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한국랭킹 3위 이창호 9단과 중국랭킹 1위 콩지에 9단의 대결은 이번이 11번째 공식 맞대결로 그동안의 통산전적은 4승 6패로 이창호 9단이 열세다.

콩지에 9단은 작년 12월부터 줄곧 중국랭킹 1위를 질주할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전기 삼성화재배의 패자(覇者)이기도 하다. 현재 세계기전 4관왕(삼성화재배·LG배·후지쯔배·TV바둑아시아선수권)으로 한국의 이세돌 9단과 세계랭킹 1위를 다투고 있는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명이다.

반면 이창호 9단은 10월 국내랭킹에서 3위로 추락하는 등 9월부터 5승 7패, 승률 50%에 못 미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물가정보배 결승(대 이세돌) 패배와 명인전 준결승(대 박영훈)에서 패하는 등 중요한 대국에서 연거푸 패하며 예전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결혼(10월 28일)을 앞두고 있는 이창호 9단이 신부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할 수 있을지, 삼성화재배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노리는 이9단에게 콩지에 9단과의 16강전은 우승전선에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편 국내랭킹 1위 이세돌 9단은 일본의 유일한 생존자인 야마시타 게이고(山下敬吾) 9단과 16강전을 펼친다.

이창호 9단과 함께 이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인 이세돌 9단이 대회 최다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세돌 9단과 야마시타 9단은 지난 2005년 LG배 세계기왕전에서 한 번 만나 이세돌 9단이 승리한 바 있다.

이밖에 박영훈 9단 vs 왕레이 6단, 원성진 9단 vs 저우루이양 5단, 허영호 7단 vs 왕타오 3단, 한상훈 5단 vs 구리 9단 등이 볼만한 한·중전을 펼치며, 최철한 9단 vs 박정환 8단, 김지석 7단 vs 박지연 2단은 한국선수 간 형제대결을 벌인다.

지난 9월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막을 올린 삼성화재배의 32강전은 한 번을 지더라도 2승만 거두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더블일리미네이션 토너먼트로 방식으로 열렸지만 16강부터는 단판 토너먼트로 벌어진다. 16강부터는 자국 선수간 대진을 피하기 위해 매라운드 대진 추첨을 갖는다(준결승 및 결승은 3번기).

한편 이번 대회부터 중식시간을 없앤 삼성화재배는 대국 결과에 따라 일정 금액을 꿈나무 장학기금으로 적립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장학기금은 32강전을 통해 613만 원이 적립돼 결승까지 끝나면 장학금 액수가 10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방송공사(KBS)와 중앙일보가 공동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의 총상금 규모는 6억 600만 원이며 우승상금은 2억 원, 준우승상금은 70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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