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 감독들과 감독 당선자들이 이·취임식을 거부하고 나섰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3회 총회 둘째 날(10월 31일) 이들은 성폭력과 금권 선거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남연회 감독 당선자 전준구 목사(로고스교회)와 함께 갈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전준구 목사가 공개 석상에서 “심려 끼쳐 사죄드린다”고 했지만 여성 총대들의 반발이 거셌다.
전명구 감독 회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대책 회의를 거친 전준구 목사를 포함 이·취임 감독 11명이 입장을 발표했다.
이임하는 감독을 대표해서 진인문 감독은 “제33회 총회 감독 일동은 성추행의 문제가 있는 당선자의 취임을 반대하며 이·취임식에 나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표명했다.
취임하는 원성웅 당선자도 “감독당선자 11명이 이렇게 은혜스럽지 않고 외부에서 우리 감리교회를 타겟으로 삼게 되는 상황에서 취임식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문제가 되는 분(전준구 목사)은 법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취임식 문제를 두고 총회는 성토장이 됐다.
회의장에서는 문제가 되는 전준구 목사만 제외하고 진행하자는 견해, 이번 기회에 총회가 자정 능력을 보여 주자는 주장 등 여러 의견이 제기됐다.
발언에 나선 이광석 목사는 “총회 하이라이트는 당선된 감독들 취임식”이라며 “문제가 되는 당사자가 귀한 용단을 내려 달라”고 했다.
정연수 목사는 “총회가 (전준구 목사의 취임식을) 거부했다는 흔적을 역사에 남기자”며 “우리를 보는 수많은 사람에게 희망의 시그널을 주자”고 했다.
이에 대해 전명구 감독 회장은 “이임하고 취임하는 당사자들이 안 하겠다니 어쩔 수가 없다. 이·취임식을 하지 않겠다”며 “너무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감리회는 제33회 감독 이·취임식을 따로 하지 않았다. 전명구 감독 회장은 이임 감독들을 인사시킨 뒤 꽃다발을 전달하고 소개하는 것으로 총회는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