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한국학중앙연구원)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곳곳에 자리 잡은 크고 작은 산들은 어디서 시작됐을까. 이러한 질문에 대부분의 국민은 하나같이 ‘백두대간’ 즉, 백두산을 꼽는다.

백두산에 대한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서적 <백두산-현재와 미래를 말한다(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가 나왔다. 단순히 백두산 등정 일기가 아닌 전문가 13인이 참여, 백두산의 역사 자연환경 생태 인문학 등 다양한 시각에서 연구·분석한 결과를 담은 책이다.

분단된 이후 자유롭게 오를 수 없는 백두산이기 때문인지 성스러운 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은 신비로운 천지, 빼어난 자연 등 최고의 수식어를 갖다 붙여 놓아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추상적인 산만 그릴 뿐이지 지리와 인문, 과학적으로 접근한 시각은 찾아보기 힘들다.

김정배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2006년 정계비를 둘러볼 겸 백두산을 등정했다. 정계비 외에도 대종교 사찰로 추정되는 종덕사 및 백두산 전체에 대한 관심을 두게 됐다”며 “이미 최남선, 이광수, 안재홍 등이 백두산을 소설 및 기행문 형식으로 다룬 적이 있었으나 백두산의 정보를 총망라한 연구서는 없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책에 따르면 백두산의 연못 ‘천지’ 명칭은 1908년 청나라 봉길감계위원 유건봉이 처음 사용했다. 우리나라 고지도나 고서에서는 큰 연못을 뜻하는 ‘대택(大澤)’ ‘대지(大沚)’라는 기록을 찾을 수 있다.

백두산의 화산폭발과 관련해 책은 자세한 지질조사 없이 시기를 확정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다만 20억 톤에 이르는 천지물이 분출될 경우 함경도를 비롯해 북한 일대의 지형과 경제·사회구조가 크게 변동될 것으로 예측한다.

책은 역사 자연환경 생태 인문학 등 총 4부로 구성됐으며 중국이 아닌 북한 등정로에서 촬영한 다양한 백두산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다.

김정배·이서행 포함 13인 지음 /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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