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1일 미국 증시 호조의 영향으로 이틀 연속 올라 2030선을 눈앞에 뒀다.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5.00포인트(0.74%) 오른 2029.69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3포인트(0.70%) 오른 648.6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코스피가 31일 미국 증시 호조의 영향으로 이틀 연속 올라 2030선을 눈앞에 뒀다.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5.00포인트(0.74%) 오른 2029.69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3포인트(0.70%) 오른 648.6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코스닥, 주요국 중 하락률 1위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10월 국내 증시가 글로벌 금융위기 후 10년 만에 최악의 주가 폭락을 경험하며 약 263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31일 코스피는 2029.69로 마감하면서 2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마쳤다. 이틀 전인 29일에는 2016년 12월 7일(종가 1991.89) 이후 약 22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0선 아래(1996.05) 장을 마친 바 있다. 2000선이 무너진 이후 하루 만에 복귀하더니 2거래일 연속 상승세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44포인트(2.29%) 오른 644.14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급격한 하락을 거듭한 탓에 9월보다 313.38포인트(-13.37%)나 낮아졌다.

코스닥지수 역시 10월 173.60포인트(-21.11%) 떨어졌다. 10월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하락률은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코스피 -23.13%, 코스닥 -30.1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10월 중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206조 1220억원이 줄었고 코스닥 시총은 56조 6730억원이 감소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한 달간 약 262조 79500억원의 시총이 증발한 셈이다. 지수가 정점을 달리던 올해 1월 말과 비교하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307조 1020억원, 코스닥에서는 108조 7190억원 등 총 415조 8210억원의 시총이 사라진 것이다.

증시 기록이 전산화된 1987년 이래 코스피는 11번째, 코스닥은 7번째로 높은 하락률이다. 코스피의 경우 월간 하락률이 이번 달보다 높았던 사례는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0월(-27.25%)과 부실기업 정리의 충격이 컸던 1998년 5월(-21.17%), ‘닷컴 버블’의 붕괴 여파가 작용한 2004년 4월(-15.74%)과 10월(-16.10%) 등이다.

이달 한국증시의 추락 속도는 주요국 가운데서도 가장 두드러진다. 특히 코스닥지수(-21.11%) 하락률은 주요 20개국(G20)과 홍콩 등을 포함한 전 세계 27개 국가·지역의 30개 주요 주가지수 중 가장 높았다. 베트남 브이엔(VN) 지수(-14.07%)와 대만 자취안(加權) 지수(-13.45%)가 뒤를 이었고, 그 다음은 코스피(-13.37%)였다.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아르헨티나 메르발 지수(-12.06%)나 미중 무역분쟁의 당사국인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8.98%), 홍콩 항셍지수(-11.53%)보다도 오히려 더 가파른 하락률이다.

증시가 급락하면서 공매도도 기록적인 규모로 급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10월 누적 공매도 금액은 12조 7688억원으로, 전산 조회가 가능한 2008년 6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다. 공매도 비중(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액 비율) 역시 6.36%로 가장 높았다.

반대매매 물량도 금융위기 때보다도 훨씬 많았다. 반대매매 매물은 호가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2627억원, 코스닥시장 2589억원 등 52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3월 이후 최대치로 2008년 10월(4354억원)보다도 많다.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증권사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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