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결과 실명공개 후 폐원을 신청한 충북 청주 은성유치원이 31일 긴급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해 학부모들이 유치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은성유치원은 취재진의 접근을 차단한 채 학부모설명회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출처: 뉴시스)
감사 결과 실명공개 후 폐원을 신청한 충북 청주 은성유치원이 31일 긴급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해 학부모들이 유치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은성유치원은 취재진의 접근을 차단한 채 학부모설명회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박주환 기자] 감사 결과 실명 공개 후 폐원을 신청한 충북 청주 은성유치원이 31일 긴급 학부모 설명회를 열고 일방적으로 폐원 계획을 밝혔다.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은성유치원은 취재진 등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비공개로 긴급 학부모 설명회를 진행했다. 긴급설명회에는 100여명의 학부모가 참석했다.

은성유치원의 갑작스러운 폐원 통보에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 일부가 울먹이기도 했다. 은성유치원의 폐원으로 내년 2월 졸업하는 원생을 제외한 3세반 103명과 4세반 82명 등 모두 185명이 새로운 유치원을 찾아야 한다.

유치원 원장은 ‘설립자의 건강상태 악화’가 폐원 신청의 사유라고 밝혔지만 이는 충북도교육청의 감사 결과 실명 공개에 대한 반발의 성격이 짙다.

앞서 은성유치원은 2017년 진행된 충북도교육청 종합감사에서 유치원 생활기록부 작성과 회계 등에 문제가 드러나 시정 조치와 징계 등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때 “감사 결과와 처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은성유치원은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재판은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비리 유치원 사태로 교육부 방침에 따라 감사 결과 실명이 공개됐다. 은성유치원 원장은 도교육청을 2차례 찾아와 강력하게 항의했다.

갑작스러운 폐원에 도교육청은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혹시 모를 사립유치원의 집단행동이나 휴·폐원에 대비해 도내 유·초·중·고교의 유휴 교실 일제 조사에 들어갔으나 구체적으로 제시된 대응책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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