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연구원이 투광이 가능한 2세대 솔라루프가 설치된 자동차 안에서 효율을 측정하고 있다. (제공: 현대·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18.10.31
현대∙기아자동차 연구원이 투광이 가능한 2세대 솔라루프가 설치된 자동차 안에서 효율을 측정하고 있다. (제공: 현대·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18.10.31

솔라시스템… 패널로 배터리 충전

연비향상과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

“자동차, 에너지 생산 발전소 될것”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태양광 충전 자동차 시스템(솔라시스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솔라시스템 기술을 상용화해 주행거리를 연장하고 이산화탄소를 줄임으로써 친환경 자동차 경쟁에서 앞서 나간다는 것.

31일 현대∙기아차는 솔라시스템 관련 기술을 자사 미디어 채널인 HMG저널과 HMG TV를 통해 공개했다.

솔라시스템은 메인 동력을 보조하는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자동차 지붕에 설치된 패널을 통해 태양광을 흡수하고 이를 배터리에 저장해 에너지로 변환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같은 친환경 자동차는 물론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의 배터리도 충전해 연비를 높이게 된다.

현대∙기아차가 개발 중인 솔라시스템은 ▲1세대 실리콘형 솔라루프 ▲2세대 반투명 솔라루프 ▲3세대 차체형 경량 솔라리드 등 세 가지 형태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용할 1세대 솔라루프는 일반 루프에 양산형 실리콘 태양전지를 장착한 형태다. 1세대 솔라루프 시스템은 계절 및 사용환경에 따라 하루 30~60%가량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세계 최초로 내연기관 모델에 적용할 2세대 반투명 솔라루프는 개방감을 위해 투과·개폐형 옵션으로 개발돼 파노라마 선루프에 반투명 태양전지를 장착하는 형태다. 반투명 루프 패널을 통해 투광성을 확보하고 내연기관 자동차의 내장 배터리 또는 추가적인 솔라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에 솔라시스템을 확대 적용하면 글로벌 환경법규에 유리하게 작용해 수출 증대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기아자동차 연구원들이 1세대 솔라루프가 장착된 자동차를 테스트하고 있다. (제공: 현대∙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18.10.31
현대∙기아자동차 연구원들이 1세대 솔라루프가 장착된 자동차를 테스트하고 있다. (제공: 현대∙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18.10.31

또한 친환경 모델에 적용하기 위해 선행연구 중인 3세대 차체형 경량 솔라리드는 출력 극대화를 위해 차량 리드(보닛 부분)와 루프 강판에 태양전지를 일체형으로 구성하는 방식이다. 100W급 솔라패널 장착 시 1Sun 기준(여름철 정오, 1000W/㎡ 광량)으로 시간당 100W를 생산한다. 즉 1시간 동안 태양광을 받으면 100Wh 에너지를 저장한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2019년 이후 출시할 친환경차에 1세대 솔라루프를 적용하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가장 먼저 출시를 앞둔 차량인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적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기아차 환경에너지연구팀 연구원은 “앞으로 솔라시스템을 포함한 다양한 에너지 생성 기술이 자동차와 연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동차는 더 이상 수동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하기만 하는 기계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해내는 발전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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