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TV 아사히 인터뷰

(도쿄=연합뉴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3대 세습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12일 TV 아사히에 따르면 김정남는 지난 9일 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이뤄진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어로 "개인적으로 3대 세습에 대해 저는 반대합니다"라고 말했다.

김정남은 곧바로 "(세습에는) 나름대로 그럴만한 내부 요인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내부적 요인이 있다면 그것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내부 요인이 있다면 그것에 따라야 한다'는 말을 덧붙이긴 했지만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행사가 열리기 하루 전에 '3대 세습'이라는 단어를 사용해가며 이복 동생에 대한 권력 세습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정남은 또 김 위원장의 장남이면서도 후계자가 되지 못한데 대한 질문을 받고 "난 원래 그 점에 대해 유감도 없고 관심도 없기 때문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장남인 자신 대신 동생이 후계자가 된 원인에 대해서는 "그것은 역시 부친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동생(김정은)이 북한 주민들을 위해, 주민들의 윤택한 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동생이 자신에게 도와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외에서 동생이 필요로 할 때 도울 용의가 있다"며 "언제든지 난 동생을 도울 것"이라고 대답했다.

부친인 김 국방위원장의 건강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언급을 피했다. 김정남은 '북조선'이나 '공화국'이라는 표현 대신 '북한'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당분간 북한에 돌아갈 뜻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인다. TV에 비친 김정남은 빨간색 스웨터 차림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

김정남은 김 위원장과 2002년에 숨진 성혜림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이며, 김정은은 김 위원장과 2004년 외국(러시아로 추정)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진 고영희와의 사이에 태어난 삼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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