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타계, 암살 위협하던 북한… ‘조용’
황장엽 타계, 암살 위협하던 북한…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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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 일제히 긴급 타전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를 노골적으로 위협해온 북한이 그의 사망에 대해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

북한은 지난 1997년 황 전 비서가 베이징 방문길에 남한으로 망명한 뒤 13년 8개월 동안 기회만 생기면 욕설과 험담을 퍼부었고 생명에도 위협을 가했다.

황 전 비서는 망명 당시 “주민들이 굶어 죽는데 사회주의가 무슨 소용이냐”며 귀순, 이후 줄곧 북한 김정일 독재체제의 잔혹성과 주민들의 비참한 실상을 알리는 데 주력해 왔다.

북한의 온라인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4월 초 미국 방문 후 일본에 머물던 황 씨와 관련해 ‘산송장의 역겨운 행각 놀음’이라는 논평에서 “추악한 민족 반역자이자 늙다리 정신병자인 황가 놈이 도적 고양이처럼 숨어 다니지만 결코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올해 4월,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황 전 비서의 망명 직후 김정일 위원장이 당 간부들을 모아놓고 “인생도 얼마 남지 않은 74세에 당과 수령의 신임을 배반한 자를 어떻게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겠느냐. 그는 인간이 아니며 개만도 못하다”고 욕설을 퍼부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렇듯 북한이 그동안 ‘눈엣가시’처럼 여겼을 황 전 비서를 비난한 수위가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그의 죽음에 대해서 언제든지 다시 비난의 입을 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10일 황 전 비서의 사망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주요 뉴스로 다뤘다.

AP통신은 “주체사상의 기반을 닦은 이론가이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가정교사였던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사망했다”고 긴급 타전했다.

AFP통신도 “황 씨가 화장실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망명 뒤 줄곧 북한체제를 비판해온 황 씨의 행보를 고려했을 때 살해됐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한국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특히 “최근 김영철 북한 정찰총국장의 지시로 2명의 남파간첩이 황 씨를 살해하려고 남한에 입국했다가 검거돼 10년형을 받았다”면서 황 씨가 수차례 살해 위협에 시달려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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