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의성=송해인 기자] 김수동 안동환경연합 의장이 폐기물 매립장 쓰레기 꼭대기에서 침출수로 오염됐을 것이라며 낙단보를 가르키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31
[천지일보 의성=송해인 기자] 김수동 안동환경연합 의장이 폐기물 매립장 쓰레기 꼭대기에서 침출수로 오염됐을 것이라며 낙단보를 가르키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31

낙동강 상수원 침출수 유입 가능성

방사능 폐기물 매립 의혹 제기해

의성군청 “마땅한 방안 없어”

[천지일보 의성=송해인 기자] 의성군 한국환경산업개발 매립장에 7만t 이상의 쓰레기산이 그대로 방치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쓰레기 침출수로 낙동강 상수원 오염의 우려가 일고 있다.

지난 29일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의 방치된 쓰레기 매립장을 찾은 김수동 안동환경운동연합 의장은 쓰레기 폐기물 매립장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가 낙동강 상수원인 낙단보에 유입된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의장은 “어마어마한 양의 각종 쓰레기를 이렇게 처리한다는 것에 깜짝 놀랄 일이다”며 “업체가 재활용한다는 취지로 설립을 했지만 재활용 차원이 아닌 기준치보다 넘어선 쓰레기를 끊임없이 반입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의장은 “야간에 계속 쓰레기가 쌓이면서 눈이나 비가 오면 쓰레기 물인 침출수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도랑물로 흘러가고 가까이 있는 낙동강 낙단보에 흘러들어가게 된다”고 했다.

그는 매립지 주변 지하수까지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높음을 설명했다.

또 김 의장은 “그래서 쓰레기를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계속된 피해가 나올 수 있다. 주민들은 생활하는데 악취를 감내하면서 오랫동안 견뎌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국에 쓰레기 매립장이 있지만 이 정도의 양은 처음 본다”면서 “관리감독을 해야 하는 군청의 책임이 크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이어 김 의장은 쓰레기 매립장의 방사능 폐기물 매립 의혹을 제기했다.

방사능 폐기물은 현재 가장 위험한 쓰레기로 취급받고 있으며 핵폐기물 처리는 아직도 논란 가운데 있다. 그는 “폐기물 처리뿐 아니라 반입처에 대해서도 명명백백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 의성=송해인 기자] 김수동 안동환경운동연합 의장이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 쓰레기 매립장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를 용기에 퍼 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31
[천지일보 의성=송해인 기자] 김수동 안동환경운동연합 의장이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 쓰레기 매립장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를 용기에 퍼 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31

매립장이 있는 생송리 마을주민 40여명도 이날 한국환경산업개발 쓰레기 폐기물 매립장을 찾아 매립지의 악취로 인해 발생한 피해상황을 밝히며 울분을 토했다.

이날 마을 주민이 매립장은 찾았지만, 매립지를 감시하고 있다는 군청 관계자는 보이지 않았으며 매립지를 지키는 한국환경산업개발 관계자가 나와 모르쇠로 일관했다.

매립장을 찾은 생송리 주민 A(80, 여)씨는 “바람이 불면 쓰레기가 이리저리 날리고 먼지도 심해 목도 아프고 온 몸이 다 아픈 것 같다”며 “생활도 너무 힘이 들고 빨래를 널어놔도 먼지가 내려앉아 집안에 널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그는 “불과 20여년 전만해도 가장 살기 좋은 동네였는데 지금은 쓰레기장 때문에 사람들이 근처도 안 올려고 한다”고 호소했다.

[천지일보 의성=송해인 기자]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 주민들이 쓰레기 매립장에 쌓여진 쓰레기를 둘러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31
[천지일보 의성=송해인 기자]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 주민들이 쓰레기 매립장에 쌓여진 쓰레기를 둘러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31

또 다른 주민 B(73, 남)씨는 “군청에 가서 아무리 말해봐야 소용이 없어 이제는 포기하고 산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그는 “저렇게 쓰레기가 쌓여있으면 자연스레 쓰레기물이 다 지하수로 흘러들어 우리가 그 물을 먹게 될 텐데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계속해서 놔두는지 모르겠다”며 “하루라도 더 빨리 이런 사태를 알고 해결해줘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장에서 만난 생송2리 이장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엄청 불편해하고 생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군수님과 군 관계자에 민원을 해도 되지 않는다. 빨리 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천지일보 의성=송해인 기자] 경북 의성군 생송리 마을 주민들이 한국환경산업개발 쓰레기 폐기물 매립장으로 인한 피해상황을 성토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31
[천지일보 의성=송해인 기자] 경북 의성군 생송리 마을 주민들이 한국환경산업개발 쓰레기 폐기물 매립장으로 인한 피해상황을 성토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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