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와 지도부가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제공: 공동취재단)

[천지일보=최배교 기자] 고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은 11일 오전 각계 인사들의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인 황장엽, 상주 김숙향’이라는 글씨가 적힌 분향소 입구는 경찰의 통제 속에 장례위원회 관계자와 조문객을 제외한 출입자들을 통제했다.

분향소 안에는 고인의 수양딸인 김숙향 씨와 장례위원회 관계자들이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각 당 대표들이 보내온 대형 조화가 빽빽이 들어찼다.

지난 10일 밤부터 조문객을 받기 시작한 분향소에는 이날 오전 이재오 특임장관과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 대표 등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빈소를 찾았다.

김 원내대표는 조문 뒤 상주인 김숙향 씨에게 “북한이 자유의 나라가 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가셔서 안타깝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황 선생은 2300만 북한 동포들의 고통을 알리기 위해 가족과 가까운 친지들의 희생을 감수하며 이곳에서 많은 역할을 하셨고 큰 공을 세웠다”며 “그의 월남으로 북한을 이해하지 못하는 주사파나 종북주의자들이 많이 전향했다”고 말했다.

이회창 대표는 조문을 마치고 “황 위원장의 국립묘지 안장에 관한 문제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처리해 주셨으면 한다”며 “황 위원장은 몸으로 남북분단의 현실을 실증해주셨고, 북한체제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는 신념을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간직하고 계셨다”고 말했다.

오전 11시경에는 박세환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 등 10여 명의 향군 임원진이 분향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오후 1시에 예정됐던 입관식은 장의위원회 사정으로 내일로 연기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명예 장의위원장으로 위촉한 황 위원장의 장례는 ‘통일사회장’으로 닷새 동안 치러지며 오는 14일 발인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국립현충원 안장에 대해서도 정부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이날 오전 성명에서 “황 선생은 망명 13년 동안 오직 북한 독재정권 타도와 굶주려 죽어 가는 북한 주민의 인간다운 생활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셨다”며 “7000만 민족을 사랑한 민족주의자로 북한 독재집단과 남한 좌익의 흉악한 거짓과 싸워온 진정한 투쟁가였다”고 말해 황 위원장의 타계에 조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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