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4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신씨가 지난 24일 오후 범행장소인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 범행도구가 담긴 가방을 들고 아파트에 들어가는 CCTV 장면. (제공: 부산경찰청) ⓒ천지일보 2018.10.30
일가족 4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신씨가 지난 24일 오후 범행장소인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 범행도구가 담긴 가방을 들고 아파트에 들어가는 CCTV 장면. (제공: 부산경찰청) ⓒ천지일보 2018.10.30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부산서 일가족 4명을 무참히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신모(32)씨의 범행 동기는 여자친구와 이별 후 집착과 폭력성이 빚은 치정에 의한 ‘이별 살인’으로 경찰은 결론 내렸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30일 오후 용의자 신씨가 치정에 의한 ‘이별 살인’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주변과 교류가 없었고 평소 여자친구 조모(33)씨에 대한 강한 집착을 드러내고 사소한 문제로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또 조씨가 애완견을 자신보다 더 아낀다고 질투해 조씨의 애완견을 집어 던져 죽인 사례가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뿐만 아니라 신씨는 사소한 문제로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성격 문제로 자주 다툼을 했고 싸움 중 신씨가 가전제품을 던지기도 했다는 주변인 진술을 확보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신씨의 잦은 이직으로 인해 안정적 직장을 갖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갈등과 다툼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주변인 진술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신씨는 조씨의 가족과도 마찰을 빚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가 지난 8월 신씨와 이별을 하며 1년간의 동거를 끝내기 위해 짐을 찾으러 갔다가 신씨에게 폭행을 당했고 조씨의 어머니가 신씨를 찾아가 다투는 등 갈등이 있었다.

또 신씨가 헤어진 이후 조씨와 13차례 통화한 사실이 확인되고 조씨 어머니와도 10차례 정도 통화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정신병력 경력과 별다른 전과가 없으며 보험 가입 특이사항도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신씨가 사용한 전기충격기는 신씨가 지난달 28일 인터넷으로 구매한 것으로, 한 달 전부터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씨의 방 컴퓨터에는 전자 충격기 사용방법과 조씨 집 주변 폐쇄회로TV 위치를 검색해 저장한 기록도 나왔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 분석의뢰 자료와 부검 결과가 나오면 범행 동기를 추가로 분석할 예정”이라며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인 만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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